<앵커>
일제강점기 개발 과정에서 훼손됐던 제주성의 일부가 약 100년 만에 그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성곽 상부 방어시설인 '여장'이 실물로 확인된 건 이번이 처음으로, 조선시대 성곽 구조를 밝히는 중요한 단서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김재연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조선시대 왜구의 침략을 막아냈던 제주성의 남쪽 성곽입니다.
100여 년간 확인되지 않던 일부 구간이 새롭게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수목에 가려져 있다가 석축 긴급 복구공사 과정에서 발견된 겁니다.
확인된 성곽의 길이는 약 84m.
깎아지른 성벽 상부에 길이 6m가량의 구간이 눈에 띕니다.
몸을 숨기기 위해 쌓은 방어시설, 여장입니다.
비록 온전한 형태는 아니지만, 사진으로만 남아있던 여장 시설이 실물로 확인된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600여 년 전 처음 축조된 제주성이 크게 훼손된 건 1920년대 일제강점기입니다.
제주항 개발 과정에서 성곽 돌들이 매립재로 대량 사용됐습니다.
이후 도시 개발이 가속화되면서, 제주성 원형 확인은 사실상 불가능에 가까웠습니다.
제주성의 전체 성곽 3.2km 가운데 잔존이 확인된 도 지정 문화유산은 10분의 1 수준에 불과합니다.
[김태곤/제주도 세계유산본부 문화유산과장 : 제주도에는 제주읍성을 포함해 3개 읍성이 있고요. 실제로 여장이 남아 있는 읍성은 없습니다. 여장을 연구하고, 꼭 장래에 복원을 한다면 참고가 될만한 아주 의미 있는….]
제주도 세계유산본부는 이달 중 석축 공사와 안전시설 정비를 완료하고, 여장에 대한 정밀조사와 전문가 자문을 진행할 계획입니다.
그동안 제주에서 성곽에 대한 제대로 된 연구가 이뤄지지 않은 가운데, 이번 여장 발견은 향후 제주성 보존과 관리 방향을 수립하는 중요한 계기가 될 전망입니다.
(영상취재 : 오일령 JIBS)
JIBS 김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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