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해제하겠다고 공언했지만, 이를 실행하기 쉽지 않을 거라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전면적인 침공 수준의 병력으로 장기전을 각오해야만 가능할 거라는 관측입니다.
미 월스트리트저널은 현지시간으로 어제 트럼프 행정부가 호르무즈 해협 통과 선박 호위, 이란 연안 장악 등 여러 군사 옵션을 검토하고 있지만 어느 방식이든 위험과 비용이 크다고 보도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과 헤그세스 국방장관은 최근 유조선 등이 해협을 통과할 때 미 해군이 호위에 나서겠다고 여러 차례 밝힌 바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과 중국, 프랑스, 일본, 영국 등 5개국을 향해 군함 파견을 요청하기도 했는데, 월스트리트저널은 트럼프 행정부가 이번 주 중 여러 국가가 호르무즈 해협 통과 선박을 호위하는 연합 구성에 합의했다고 발표할 계획이라고도 전했습니다.
매체에 따르면 미군은 폭이 가장 좁은 곳이 약 34㎞에 불과한 이 해협에 함정을 투입하는 데 신중한 입장입니다.
위험을 무릅쓴 가장 직접적인 방식은 미 해군 함정이 동맹국 해군과 함께 유조선 호송대를 구성해 해협을 통과시키는 작전입니다.
기뢰를 제거하는 동시에 이란의 드론, 소형 고속정 등 이른바 '모기 함대'의 공격을 막아내겠다는 겁니다.
이 어려운 과정을 거쳐도 호송대가 한 번에 호송할 수 있는 유조선 규모는 매우 적다는 게 매체의 분석입니다.
걸프 해역에 발이 묶인 6백여 척의 상선 정체를 해소하는 데만 수개월이 걸릴 수 있다는 겁니다.
미국이 일단 해협을 장악하는 데 성공한다고 해도 이란이 기습적인 미사일과 드론 등 공격으로 군함이나 상선을 공격할 위험은 여전히 남아 있습니다.
결국 더 강경하고 확실한 군사 옵션으로 미군이 이란 남부 연안을 장악해 이란군이 호르무즈 해협을 공격하지 못하도록 만드는 방안이 거론되는데, 이 경우 수천 명 규모의 지상군 병력 투입과 수개월간 이어질 작전이 필요할 가능성이 크다고 매체는 전했습니다.
게다가 미군이 해협 연안을 장악하더라도 이란이 내륙 지역에서 발사할 수 있는 장거리 미사일과 드론을 보유하고 있어 위협이 완전히 사라지는 것은 아니라는 전망도 나옵니다.
하루 100척 이상이 오가는 정상적인 통항량이 회복되려면 결국 이란과의 교전이 종식되고, 이란 정부가 선박 공격을 중단하겠다는 확실한 보장을 해야 할 것이라고 매체는 분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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