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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조선 통과 하루 50척→0척…호르무즈 '기름길' 막혔다

유조선 통과 하루 50척→0척…호르무즈 '기름길' 막혔다
▲ 이란 위협에 호르무즈 해협에 발이 묶인 선박들

전세계 석유와 액화천연가스(LNG) 물동량의 5분의 1이 통과하고 우리나라 등 아시아 국가들이 크게 의존해 오던 호르무즈 해협의 '기름길'이 이란 전쟁 발발 이후 막혔습니다.

영국 해상무역기구에 따르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한 유조선의 수는 전쟁 발발 당일인 2월 28일(현지시간) 50척에서 다음 날인 3월 1일에 3척으로 급감했고 3일에는 단 한 척도 없었습니다.

이는 미국 해군이 주도하는 다국적 연합기관 '연합해양정보센터'(JMIC)의 집계를 인용한 것입니다.

유조선이 아닌 화물선 통과 대수도 2월 28일 98척, 3월 1일 18척, 2일 7척, 3일 1척으로 급감했습니다.

JMIC 데이터에 따르면 평상시에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모든 유형의 선박 수는 하루 평균 약 138척이었습니다.

자본시장 정보업체 S&P글로벌이 운영하는 원자재 공급 및 거래 정보 서비스 'CAS'(Commodities at Sea)가 제공하는 선박 항로 추적 데이터에서도 4일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한 유조선이 단 한 척도 없는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다만 5일 기준으로 몇몇 유조선이 동쪽으로 항해하면서 호르무즈 해협에 접근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CAS에 따르면 전쟁 발발 전 1주 동안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유조선의 수는 하루 평균 50척이 넘었습니다.

5일 기준으로 블룸버그통신이 취합한 선박 위치 추적 데이터에 따르면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운송량이 전쟁 발발 직전 대비 95% 이상 급감했고 대형 원유 수송업체와 가스 수송선들은 이 항로를 피하고 있습니다.

아직도 페르시아만에서 출발하는 소수의 배들은 트랜스폰더(선박이나 항공기가 무선 주파수 신호를 수신해 식별 코드, 위치, 고도 등 정보를 자동으로 재전송하는 전자장치)를 끈 채 이동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는 무력충돌이 발생한 지역에서 흔한 관행입니다.

로이터통신이 전한 보텍사와 케이플러의 선박 위치 추적 데이터에 따르면 5일 기준으로 약 300척의 유조선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지 못하고 해협 내에 머물고 있습니다.

어게인 캐피털의 존 킬더프 파트너는 "호르무즈 해협에서 움직임이 없으므로 가격이 점차 상승할 것이며, 각국이 생산을 중단해야 하는 상황에서는 더욱 지연될 것이다. (앞으로 상황이 호전돼 생산을 재개하더라도) 즉각 완전한 수준으로 생산을 재개할 수 있는 게 아니기 때문에 당분간 문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파리에 본부를 둔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2025년 기준으로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석유의 양은 하루에 약 1천500만 배럴이었으며, 이 밖에 LNG 등 다른 생산물 운송량이 하루 500만 배럴이었습니다.

(사진=로이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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