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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바 '블랙아웃'…미 원유차단 조처에 전력난 가중

쿠바 '블랙아웃'…미 원유차단 조처에 전력난 가중
▲ 4일(현지시간) 정전이 발생한 아바나에서 사람들이 현관에 앉아 있다.

고질적인 전력난으로 어려움을 겪는 카리브해 섬나라 쿠바에서 현지시간 4일 대규모 정전 사태가 발생했습니다.

쿠바 전력청(UNE·Union Electrica)은 이날 페이스북 공지를 통해 "오늘 낮 12시 41분께 안토니오 기테라스 화력 발전소가 예기치 않은 누수로 인해 가동 중단됐다"라며, 중부 카마궤이에서 서부 피냐르델리오에 이르는 약 700㎞ 구간을 대상으로 전력 공급에 차질을 빚었다고 밝혔습니다.

영향을 받은 곳은 쿠바섬 전역의 65% 이상에 해당합니다.

관영언론 쿠바데바테는 현지 관계자를 인용, 전력망 정비와 전력 공급 재개에 최대 72시간이 걸릴 수 있다고 전했습니다.

이번 정전은 지난 1월에 이어 올해 들어 쿠바 중서부 지역에서 보고된 2번째 사례입니다.

로이터통신은 일부 신호등과 상점을 태양광 패널이나 자체 발전기로 운영하는 등 순환 정전에 익숙한 아바나 시민들이 대체로 정전을 담담히 받아들이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쿠바는 전력 생산·공급 인프라의 노후화와 극심한 경제 위기에 따른 연료 수급 부족 등 때문에 지난 수년 간 반복적으로 정전을 겪어왔습니다.

여전히 국가 전력망에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하는 일부 화력발전소의 경우 가동을 시작한 지 30년 이상 됐지만, 유지보수를 제때 하지 못하는 형편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쿠바 당국은 미국의 강한 제재 때문이라고 목소리를 높입니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에서 쿠바를 상대로 한 "제국주의 압박"에 주민들의 고통이 가중된다는 게 미겔 디아스카넬 쿠바 정부의 주장입니다.

관영언론 라그란마는 최근 홈페이지 온라인 주요 화면에 배치한 '중국 지원 태양광 패널 구축 사업' 관련 기사에서 "중국 정부에서 기부한 2㎾(킬로와트) 규모 5천개의 태양광 발전 시스템(패널)을 통해 위기 시 에너지 생존을 보장할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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