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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는 최전방 남편의 생존신호…메시지 끊기면 밤새 뜬눈"

"+++는 최전방 남편의 생존신호…메시지 끊기면 밤새 뜬눈"
▲ 마이스트렌코 크세니아와 그의 남편

러시아의 침공으로 시작된 우크라이나 전쟁이 오는 24일로 만 4주년을 맞습니다.

"최전방에서 통화는 어렵다고 해요. 스타링크 옆에서 짧게 일주일에 한 번 정도…그래서 '+++'라는 메시지를 대신 보냅니다. 살아있고, 괜찮다는 뜻이에요."

마이스트렌코 크세니아(51·여)의 남편은 소방관이었습니다.

작년 2월 군에 자원입대했습니다.

그는 군에서 해야 할 일이 더 많을 것이라고 했습니다.

크세니아는 19일(현지시간) 연합뉴스와의 온라인 인터뷰에서 드문드문 들려오는 남편의 소식이 가장 큰 기쁨이고 또 두려움이라고 했습니다.

"남편은 최전방에서 참호를 파는 일을 했는데 2∼3일에 한 번이라도 살아있다는 연락을 받으면 행복했어요. 하지만 메시지가 오지 않으면 순식간에 어두운 생각들이 밀려와 잠을 잘 수가 없었습니다."

마리아 키리첸코(40·여)의 남편은 그녀가 임신 중일 때 군에 징집됐습니다.

남편 걱정에 혼자 남겨졌다는 두려움까지 겹쳐 그녀의 고통은 극에 달했습니다.

결국 그녀는 일 중독자가 됐습니다.

그녀의 빈티지 주얼리 사업은 남편이 징집된 그달, 아이러니하게도 최대 매출 기록을 갈아치웠습니다.

"남편에게 무슨 일이 생길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견딜 수가 없었습니다. 고통을 잊기 위해 그냥 일만 계속했어요."

남편은 전장에서 다친 뒤 전역해 지금은 그녀와 함께 살고 있습니다.

키이우 공과대 석사 과정 중인 드미트로 코지

4년간 계속된 전쟁은 시민들의 일상을 이미 송두리째 바꿔놨습니다.

두려움은 일상이 됐고, 무슨 수를 쓰든 적응해야 하는 현실이 됐습니다.

드미트로 코지(23·남)는 전쟁 중인 2024년 키이우 공과대에서 자동화·컴퓨터 통합 기술·로보틱스 석사 과정을 시작했습니다.

프로그래밍과 로보틱스가 좋아 시작한 공부였습니다.

하지만 전쟁이 계속돼 그의 꿈을 방해할 것이라고는 전혀 생각지 못했습니다.

전쟁은 길어질 뿐만 아니라 상황도 나빠지고 있습니다.

"요즘 이틀에 한 번꼴로 공습 사이렌이 울려요. 그러면 모든 것을 멈추고 방공호로 피해야 해요. 과제를 하려면 컴퓨터가 필요한데 정전도 잦아서 쉽지 않습니다."

무엇보다 시민들이 다치거나 죽었다는 소식을 들을 때마다 그는 학업에 집중하기가 어렵습니다.

"매일 미사일 공격으로 평범한 시민들, 심지어 어린이들까지 죽고 학교와 병원이 폭격당했다는 뉴스가 나와요. 공부에 집중하는 것이 훨씬 더 어려워졌습니다."

키리첸코의 주얼리 사업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2022년 잠시 중단됐던 2024년까지 명맥을 유지했습니다.

하지만 작년 부진이 계속됐고 올해 겨울 최악의 위기를 겪는 중입니다.

러시아의 에너지 시설 집중 공격으로 전력과 난방이 공급되지 않아 매장은 문을 닫았습니다.

고육지책으로 온라인 판매를 택했고 직원을 3분의 2 수준으로 줄였습니다.

"최근 석 달간 제가 영업하는 지역의 가게 30% 정도가 문을 닫았어요. 지금은 정말로 견디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그래도 많은 시민이 키이우를 떠나지 않고 있습니다.

종전의 희망을 버리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제자리걸음 하는 종전 협상이 답답하지만 그들은 항상 전쟁이 끝나는 순간을 꿈꾼다고 했습니다.

누구에게는 특별한 것 없는 일상이 그들에게는 절실하고 간절합니다.

크세니아는 전쟁이 끝나면 인스턴트 라면으로 끼니를 때우는 남편을 위해 정성스럽게 오리 요리를 준비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키리첸코는 전쟁이 끝나자마자 러시아 점령지역에 있는 어머니를 모시고 올 계획입니다.

어머니를 뵙지 못한 지 어느새 6년입니다.

코지는 아이슬란드와 핀란드·스위스를 여행하며 아름다운 자연을 즐기고 싶다고 했습니다.

그는 습관처럼 종전 소식이 전해진 그 순간을 상상합니다.

"전쟁이 끝난 첫 몇 분 동안 우리는 깊은숨을 들이쉬면서 엄청난 안도감을 느낄 거예요. 앞으로 우크라이나에서는 그 누구도 평화를 당연한 것으로 생각하지 않을 겁니다."

(사진=마이스트렌코 크세니아 제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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