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올해부터 수도권에선 쓰레기를 바로 땅에 묻을 수 없게 되면서 일부 수도권의 쓰레기가 지방으로 떠넘겨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쓰레기가 지역의 소각장뿐 아니라 시멘트 공장으로 건너가 연료로 쓰이면서 주민 반발이 거세지고 있습니다.
장세만 기후환경 전문기자가 심층 취재했습니다.
<기자>
시멘트 공장들이 모여 있는 충북 제천시와 단양군.
트럭들이 잇따라 시멘트 공장으로 들어갑니다.
전국에서 온 각종 폐기물이 실렸는데, 소성로로 들어가 태워져 시멘트를 만드는 연료가 됩니다.
원래는 유연탄을 썼지만 10여 년 전 폐기물 사용이 허용된 뒤 연간 900만 톤이나 쓰입니다.
유연탄은 수입하는 데 돈이 들지만, 폐기물은 오히려 처리 대가를 돈으로 받기 때문에 시멘트 업계의 큰 수입원 역할을 합니다.
관건은 전체 폐기물 중 생활쓰레기의 비중입니다.
새해 수도권 생활쓰레기 직매립이 금지된 이후, 수도권의 일부 지방자치단체가 생활쓰레기를 시멘트 공장에 보내고 있다는 주장이 지역 시민단체를 중심으로 제기됐습니다.
수도권 내 15개 지자체가 재활용 업체와 맺은 종량제 쓰레기 30만 톤 처리 계약의 상당 분량이, 시멘트 공장으로 흘러 들어가는 걸로 폐기물 업계는 추정합니다.
[폐기물 업계 관계자 : (수도권 생활폐기물이) 재활용 업체로 가게 되면 고형연료 그 다음에 제지, 그리고 시멘트 이렇게 3개밖에 나갈 데가 없습니다. 그런데 고형연료 시장은 완전히 침체돼 있고요. 제지 같은 경우엔 외부 폐기물을 잘 반입받지 않습니다.]
폐기물을 연료로 쓰는 업체 가운데 유독 시멘트 공장은 완화된 대기오염물질 배출 허용치를 적용받습니다.
배출량을 줄이려면 큰돈이 들고 시멘트 원가가 뛰면 건설업 등 다른 업종에 미칠 여파가 크다는 논리입니다.
이 때문에 시멘트 공장은 미세먼지 원인 물질인 질소산화물의 경우 소각장이나 제지공장에 비해 5배 넘게 허용된 곳도 있습니다.
폐기물 유입량이 더 늘어날까, 소각장 주변 주민들보다 시멘트 공장 인근 주민의 반발이 더 거센 이유입니다.
[박남화/시멘트환경문제 범국민대책회의 대표 : 제일 여론도 약하고 아주 힘없고 그런 동네에 사는 분들이니까 이렇게 소외되고 방치한 게 아닌가.]
시멘트 공장이 밀집한 지역의 지자체들은 관내 시멘트 업체들과 수도권 생활쓰레기 반입 중단 협약을 잇따라 맺고 있는데, 반입 자체가 불법은 아니어서 주민 불안을 해소할 근본 대책 마련이 필요해 보입니다.
(영상취재 : 양현철·최대웅, 영상편집 : 김윤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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