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목요일 친절한 경제, 한지연 기자 나와 있습니다. 한 기자, 최근에 최태원 SK 회장과 젠슨 황 CEO가 치맥 회동을 했죠?
<기자>
실리콘밸리의 한 치킨집에서 치맥 회동이 있었는데요.
사진 보시면 이렇게 치킨에 한국 소주와 맥주가 이렇게 함께하는 한국식 호프집인데 분위기만 보면 그냥 편한 식사 자리 같지만, 사실은 HBM4 공급을 위한 동맹 재확인 자리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회동은 2시간 정도 이어졌는데요.
AI 반도체 판을 좌우하는 두 사람이 굳이 따로 만난 구체적인 이유, 올해 엔비디아가 내놓을 차세대 AI 가속기 '베라 루빈'에 들어갈 HBM4 공급에 대한 협의뿐 아니라, 낸드와 서버용 메모리, AI 데이터센터 협력까지 꽤 넓게 논의가 된 것으로 보입니다.
말 그대로 "계속 같이 간다"는 일종의 동맹 과시에 가까운 자리였습니다.
지난해에도 젠슨 황과 재계 총수들과 만남이 화제였는데, 그때는 이재용 회장과는 반도체, 정의선 회장과는 로봇으로 AI 생태계 전반을 두루 훑는 자리였다면, 이번에는 SK가 단독으로, 그리고 HBM이 중심이 됐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그리고 사진을 한 장 더 보시면 최 회장 뒤에 한 사람이 보이시죠.
장녀도 함께 자리했는데요. 최윤정 SK바이오팜 전략본부장입니다.
바이오는 넥스트 반도체라고도 불리는데요.
SK바이오팜이 올해 엔비디아 AI 플랫폼을 활용해서 신약 개발과 연구 효율을 높이겠다는 전략을 밝힌 만큼, 반도체뿐 아니라 AI 인프라 전반으로 협력 범위를 넓히는 그림까지 같이 나왔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앵커>
여담이지만 지난해 치맥 회동 때도 원래 최태원 회장이 오려고 했다가 APEC 일정 때문에 못 왔었죠. 그리고 HBM4 시장은 이제 삼성이랑 SK가 양분하고 있다고 봐야 되잖아요.
<기자>
원래는 이 메모리 반도체는 삼성과 SK, 마이크론 3강 체제였는데, 마이크론이 납품을 불발하게 되면서 살짝 빠지게 되면서 당분간은 양강 구도 2파전으로 전개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먼저 치고 나간 건 삼성전자죠.
설 연휴 이후 엔비디아 공급용 HBM4를 업계 최초로 양산, 출하할 예정이고요.
어제(11일) 열린 국내 최대 반도체 행사에선 자신감을 다시 한번 드러냈는데, 송재혁 최고기술책임자가 직접 나와서 "HBM4는 사실상 기술 최고 수준"이라고 강조하기도 했습니다.
기술력으로 승부 보겠다는 선언인데 차세대 제품들과 HBM5 로드맵까지 공개하면서 "다음 세대도 우리가 주도하겠다"라는 메시지도 함께 냈습니다.
그리고 SK하이닉스는 이미 엔비디아 최대 HBM 공급사죠.
지금 들어가는 HBM 물량 대부분을 사실상 책임지고 있는 '메인 공급사'라 점유율과 고객 관계가 탄탄합니다.
나머지 마이크론은 HBM4 내부 설계상 속도 저하 문제로 최근 엔비디아 공급사 리스트에 포함되지 못했죠.
마이크론 HBM4 점유율을 0%로 본다는 분석이 나올 정도인데, 그러면서 HBM4 공급은 SK하이닉스와 삼성에 각각 70%, 30% 분배될 것으로 보입니다.
때문에 결국 당분간은 삼성과 SK, 두 회사 중심 경쟁으로 판이 좁혀진 상황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앵커>
요새 두 회사 주가가 계속 최고치를 갈아치우는 것도 그런 이유죠?
<기자>
일단 구글과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메타 이렇게 빅테크 4곳에서 AI 데이터센터에 대한 투자를 올해 들어서 상당히 늘려가고 있는데요.
다 합치면 6천500억 달러로 우리 돈으로 900조 원이 훌쩍 넘습니다.
[김양팽/산업연구원 전문연구원 : 반도체 경기라는 것이 결국은 수요 산업이 이끌어가는 것인데 지금의 이 호경기는 AI에 대한 투자가 역시 시장을 주도하고 있고, 그러한 반도체 수요가 계속 늘어나고 (있기 때문에) 호경기가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여집니다.]
AI 서버 한 대에는 HBM이 대량으로 들어가는데요.
그러다 보니 공급은 부족하고, 가격은 계속 뛸 수밖에 없습니다.
올해 글로벌 메모리 시장만 따지면 규모가 약 5천500억 달러로 전망되는데, 파운드리 시장의 두 배가 넘습니다.
최근 D램 현물 가격도 크게 뛰었는데요.
최근 몇 달 동안 600% 이상 폭등했습니다.
업계에서는 역사적으로 메모리 사이클이 보통 3~4년 지속이 됐는데, 현재 사이클은 길이와 규모가 이전 사이클 이미 넘어섰죠.
또 수요가 둔화하는 징후가 전혀 보이지 않기 때문에 이번 사이클 생각보다 더 길어질 수 있다는 분석도 계속 나오고 있습니다.
결국 올해 반도체 실적과 주가를 가르는 건 누가 HBM을 더 많이, 안정적으로 공급하느냐, 결국 그 싸움인 거고요.
또 이런 기대가 얼마나 주가에 선반영 되는가가 가장 관심 가는 대목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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