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년 12월 말에 불붙었다가 지금은 소강상태에 빠진 이란 반정부시위
이란 당국이 반정부시위에 참여한 이들을 겨냥한 보복을 본격화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현지 시간 5일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이란 당국은 시위에 직간접적으로 가담한 이들을 체포하는 등 광범위한 제재를 가하고 있습니다.
노르웨이에 본부를 둔 '이란인권'은 지난해 12월 말 시위가 발발한 이후 체포된 이들을 최대 4만 명으로 추산했습니다.
이는 당국이 발표한 3천 명의 10배가 넘는 규모로, 더 늘어날 가능성도 있습니다.
반정부시위는 잦아들었지만, 시위대를 겨냥한 보복성 체포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붙잡혀간 이들 중에는 시위 참가자뿐만 아니라 당국의 강경 진압으로 다친 이들을 치료한 의료진도 포함됐습니다.
뉴욕타임스는 이란 내 의사들을 취재한 결과 의사, 간호사, 치과의사 등 최소 11명이 체포됐다고 전했습니다.
이란 당국은 시위를 지지해 참여자들을 도운 커피숍 등 업체들의 영업을 정지하고 일부 자산을 압수하기도 했습니다.
사망자와 부상자 속출 등 폭압적 진압을 비판적으로 보도한 현지 언론사가 문을 닫기도 했습니다.
이란 당국은 국가 위기에서 지도부가 해결책을 찾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한 자국 신문 함 미한을 지난달 19일 폐간했습니다.
함 미한은 이란 신정체제의 존속을 지지하면서 개혁을 요구해온 매체인 만큼 당국의 강경한 태도를 방증합니다.
시위에 나섰다 살해당한 이들의 유족도 보복의 표적이 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란 정부는 반정부시위 사망자를 3천 명 안팎으로 보지만 유엔, 인권단체들은 수만 명에 이를 수 있다고 반박합니다.
뉴욕타임스는 당국이 유족과 친척들을 정기적으로 소환해 장례식을 비롯한 추모 행사를 통제하려고 감시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한 유족은 "당국이 울지 말고, 장례식이 열린 주택에서 나오지도 말라고 각서에 서명하도록 했다"고 말했습니다.
이란 당국의 이 같은 보복은 반정부시위를 체제전복의 직접적 위협으로 보는 지도부의 공포를 반영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마흐무드 아미리-모가담 이란인권 소장은 이란 당국이 시위 가능성을 봉인하려고 '집단 처벌'을 가한다고 분석했습니다.
그는 "다시는 봉기하지 못하도록 한 세대 전체에 트라우마(고통스러운 경험에 따른 정신질환)를 입히려고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이란 내 시위는 소강상태이지만 저항 움직임은 여전히 이어지고 있습니다.
영화감독, 법률가, 인권운동가 등 시민사회 인사 17명은 아야톨라 하메네이가 조직적으로 반인도적 범죄를 저지르고 있다고 지난주 비판 성명을 발표했습니다.
이란 전역의 의대, 간호대, 치대 31곳 학생들은 동료 학생들의 피살과 계속되는 의료진 탄압에 반발해 시험을 거부하고 연좌농성을 벌였습니다.
(사진=인권단체 이란인권 제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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