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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프트웨어의 종말?"…'클로드 코워크'가 불러온 미 증시 쇼크

"소프트웨어의 종말?"…'클로드 코워크'가 불러온 미 증시 쇼크
▲ 클로드 코워크 로고

미국 증시에서 소프트웨어 관련 주가가 급락하며 그 원인으로 지목된 Ai 즉 인공지능 도구 '클로드 코워크(Claude Co-work)'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기업용 AI 분야의 강자로 꼽히는 앤트로픽은 최근 이 서비스를 통해 소프트웨어 업계의 미래에 대한 격렬한 논쟁을 불러일으켰습니다.

'클로드 코워크'는 프로그래밍 지식이 없는 사무직 직원도 AI와 대화하며 문서 요약, 데이터 분석, 계약서 검토 등 업무 자동화 응용 프로그램을 손쉽게 만들 수 있는 유료 서비스입니다.

서비스 출시와 동시에 업계에서는 이런 범용 AI가 세무 처리 프로그램 같은 고가의 전문 소프트웨어나 기업용 서비스를 대체할 수 있다는 공포가 확산했습니다.

본래 기업용 소프트웨어는 한 번 도입하면 바꾸기 어려운 '잠김 효과' 덕분에 꾸준한 구독료 수익을 보장하는 사업으로 여겨졌지만, 이제 그 우위가 흔들리게 된 것입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앤트로픽의 클로드 코워크가 전통적인 소프트웨어 개발의 개념을 완전히 뒤집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앤트로픽은 오픈AI나 구글과 달리, 일반 대중을 위한 챗봇보다는 기업용 실무 도구에 집중해 왔습니다.

지난해 출시된 '클로드 코드' 역시 개발자들의 코딩을 돕는 전문 서비스로, AI와 대화하며 자연스럽게 작업을 이어가는 '바이브 코딩(분위기 코딩)' 유행을 선도했습니다.

다만 '클로드 코드'는 명령어 기반의 프로그래밍 화면인 '터미널'을 사용해야 하고 전문가 검수가 필수라 일반인이 쓰기엔 진입 장벽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번에 나온 '클로드 코워크'는 이 장벽을 허물었습니다.

누구나 웹브라우저에서 대화만으로 자동화 도구를 만들고, 이를 '슬랙' 같은 업무용 메신저에 즉시 연결할 수 있도록 편의성을 극대화했습니다.

이런 혁신의 비결은 압도적인 코딩 능력에 있습니다.

앤트로픽은 이를 구현하기 위해 'AI 피드백 기반 강화학습' 기술에 주력했습니다.

강화학습은 AI가 수많은 시행착오를 거치며 스스로 지식을 깨우치는 방식인데, 과거에는 사람이 일일이 피드백을 제공해야 해서 시간과 비용이 많이 들었습니다.

앤트로픽은 이 피드백 과정마저 AI에게 맡겨, AI가 다른 AI를 교육하며 실력을 키우는 방식을 택했습니다.

이 기법은 특히 수학이나 코딩처럼 정답이 명확한 분야에서 폭발적인 성능 향상을 가져왔습니다.

'모델 컨텍스트 프로토콜(MCP)'도 기술적 돌파구로 평가받습니다.

그동안 AI 모델이 기업 내부 데이터나 개별 소프트웨어에 접근하려면 각 시스템에 맞춘 복잡한 개별 연동 작업이 필수였는데, 앤트로픽이 이를 하나의 표준화된 규격으로 통합한 겁니다.

특히 이 기술의 설계도를 오픈 소스로 공개함으로써, 서로 다른 소프트웨어 간의 상호 운용성을 극대화했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이러한 기술적 토대 위에서 AI의 실무 활용 범위가 크게 확장되었고, 이달 초 공개된 '법무 업무 자동화 플러그인'들이 그 대표적 사례로 주목을 받았습니다.

해당 도구들은 기존 법률 시스템과 유기적으로 결합해 고도의 전문 업무를 수행해냈고, 이는 톰슨 로이터 등 전통적인 법률 소프트웨어 기업들의 주가 폭락을 야기할 만큼 시장에 큰 충격을 던졌습니다.

하지만 AI가 소프트웨어를 완전히 대체하기까지는 넘어야 할 산도 많습니다.

우선 AI가 그럴듯한 거짓말을 하는 '환각' 위험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많습니다.

겉보기엔 완벽해 보여도 실제로는 작동하지 않거나 틀린 코드를 만들 수 있다는 지적입니다.

이 때문에 작은 오류도 치명적인 금융권 등 규제 산업에서는 오히려 비효율을 초래할 수도 있습니다.

아울러 AI 코딩이 보편화할수록 '이해의 부채'라는 숙제도 남습니다.

이는 AI가 만든 결과물에 미세한 오류가 있을 때, 이를 찾아내고 감독할 인간의 능력이 점차 퇴화하는 위험을 뜻합니다.

영국 로펌 '미콘 데 레야'의 닉 웨스트 최고전략책임자는 "이 서비스가 단순한 마케팅용 과시인지, 아니면 신뢰할 수 있는 도구인지는 실제 현장의 복잡한 계약서들을 대규모로 처리해 보는 과정에서 판가름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사진=앤트로픽 웹사이트 캡처,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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