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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모두 내부 분란으로 '쩔쩔' …선거 앞두고 '누가 더 못하나' 경쟁 [이브닝 브리핑]

여야 모두 내부 분란으로 '쩔쩔' …선거 앞두고 '누가 더 못하나' 경쟁 [이브닝 브리핑]

여도 야도 내부 갈등 · 충돌 '점입가경'

장면1) 지난 2일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회의

이언주 최고위원이 바로 옆 자리의 정청래 대표 면전에서 직격탄을 날렸습니다.

"고대 로마에서는 2인자, 3인자에 의한 반란이 빈번했다. 최근 상황을 보면 고대 로마가 생각난다. 이 사안의 정치적 본질은 대통령 임기 초반 2, 3인자들이 판을 바꾸고 프레임을 바꿔 당권과 대권을 향한 욕망, 본인들이 간판이 되려는 욕망이 표출된 결과이다. 조기 합당은 민주당의 주류 교체 시도이자, 이재명의 민주당을 정청래·조국의 민주당으로 전환하려는 시도라고 보인다."

친청 문정복 최고위원이 과거 '비명횡사 공천'을 빗댄 강한 경고로 대응합니다. "이(재명) 대통령이 당 대표를 하던 시절이 기억난다. 공개적 자리에서 대표를 앞에 앉혀 놓고 모진 말을 쏟아냈던 사람들 지금 어디 있나. 당원들이 다 심판했다."

장면2) 지난 2일 국민의힘 의원총회

한동훈 전 대표의 제명으로 불거진 당 내분을 수습하기 위해 장동혁 대표와 소속 의원 7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국민의힘 의원총회장. 하지만 갈등을 진정시키기는 커녕 회의 초반부터 고성이 오갔습니다. 의원이 아닌 조광환 최고위원이 참석한 데 대해 친한계 의원들이 항의하며 조 최고위원과 입씨름이 벌어졌습니다.

조광환 "국민의힘은 국회의원들만의 정당이 아닙니다. 국회의원직은 이럴 때 쓰는 게 아닙니다." 정성국 "여기가 어디라고 감히!"

급기야 정 의원과 조 최고위원은 몸싸움 직전까지 갔습니다.

조광환 "너, 나와!" 정성국 "나왔다. 어쩔래?"

정청래 '강온 양면', 장동혁 '외부의 적'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오른쪽)와 이언주 최고위원이 2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공교롭게도 같은 날 내부 갈등의 파열음이 터져 나온 양당은 각자 내홍을 수습하느라 분주합니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강온 양면 전략을 펴는 모습입니다. 앞서 중앙위원 재적 과반 이상의 표를 얻지 못해 부결됐던 '1인 1표제' 표결을 재시도해 최종 통과시켰습니다. 권리당원의 지지율이 높은 정 대표로서는 당의 주도권을 강화할 수 있게 됐습니다. 아울러 당권 재도전에도 유리한 고지를 차지했다는 평가입니다. 한편 정 대표는 조국혁신당과의 합당에 강하게 반발하는 친명계 최고위원들과 연쇄 식사 회동을 가지며 갈등 무마에도 애쓰고 있습니다. 면전에서 직격탄을 날린 이언주 최고위원과 오찬을, 연일 비판 목소리를 내고 있는 황명선 최고위원과는 만찬을 가졌습니다. 여러 단위로 소속 국회의원들과 접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외부의 적'에 대한 공세를 강화해 내부 갈등을 가라앉히려는 모습입니다. 오늘 국회 대표연설을 통해 대장동 항소포기 특검, 더불어민주당-통일교 게이트 특검, 민주당 공천 뇌물 특검 등 '3대 특검' 도입을 촉구했습니다. "이재명 대통령과 민주당은 자유민주주의를 퇴보시키고 사법 시스템을 무너뜨리는 데 힘을 다 쏟아붓고 있다. 국회가 정적을 제거하고 야당을 탄압하는 입법 독재의 전당이 됐다"며 날 선 비판을 쏟아냈습니다. 아울러 외교, 통상, 부동산, 경제 등 전방위로 문제를 제기하며 이 대통령에게 영수회담을 거듭 요청했습니다.
장동혁 대표(왼쪽)와 한동훈 전 대표 (사진=연합뉴스)

여전히 갈 길 먼 더불어민주당, 국민의힘

이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민주당도, 국민의힘도 여전히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정청래 민주당 대표는 '1인 1표제' 통과로 일단 숨을 돌렸지만 생각보다 저조한 찬성률이 곤혹스럽습니다. 이틀 동안 진행된 온라인 표결에서 중앙위원 590명 중 515명이 당헌 개정 투표에 참여해 312명이 찬성했습니다. 의결 조건인 재적 과반 296명보다 단 16명을 넘겨 가까스로 가결된 셈입니다. 재적 의원 대비 찬성율로 따진다면 52.9%에 불과합니다. 이번 결과를 조국혁신당과의 합당론 동력으로 삼기에는 어렵지 않겠냐는 평가입니다.

정청래 대표는 오늘 최고위원 회의에서 합당 문제와 관련해 '전 당원 여론조사'를 제안하며 토론 등 추진 일정을 논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반발은 여전히 거셉니다. 이언주 최고위원은 "지금은 이재명 대통령의 시간이지, 차기 대권주자를 밀어줄 시간이 아니다"라며 "왜 벌써부터 이런 얘기가 나오는지 괴이하기까지 한 상황"이라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황명선 최고위원도 "합당 논의를 멈추는 대표의 결단을 촉구한다"고 거들었습니다. 이에 대해 친청계로 분류되는 이성윤 최고위원은 "집안에서는 치열하게 싸워도 집 밖에서는 힘을 합쳐야 하는 게 상식 아니겠나"며 반박했습니다. 말 그대로 평행선을 달리고 있습니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도 한동훈 전 대표 제명으로 촉발된 당내 반발을 해소할 방안을 찾기가 여전히 힘듭니다. 당초 국회 대표 연설 이후 자신의 거취와 관련해 모종의 발언을 내놓을 것으로 알려졌지만 별 움직임이 없습니다. 전격적인 재신임 투표 수용 등을 선제적으로 제시해 정면돌파에 나서리라는 전망도 있었지만 결단이 쉽지 않은 모양입니다. 한 전 대표 제명 결정 이후 당이 지선 준비 체제로 전환하며 지지율 반등을 기대했는데, 오히려 최근 여론 조사에서 여당과의 지지율 격차가 더 벌어지자 불안감이 커졌다는 분석입니다.

'누가 더 못하나' 경쟁에 국민은…

병가에서 적전 분열은 절대로 피해야 할 최악의 실책으로 경계합니다. 그런데 지방선거라는 대형 정치 이벤트를 앞두고 거대 양당이 나란히 자중지란에 빠진 모습은 '괴이'합니다. 참신한 정책 제안으로 유권자의 마음을 사려는 노력은 찾을 수가 없습니다. 그저 정치 공학적인 당권 경쟁 속에 내분만 노출시키는 양당의 모습에서 선거를 통한 희망 찾기는 난망한 일이 되고 있습니다. '누가 더 잘하냐' 대신 '누가 더 못하냐'는 경쟁을 보며 최악을 가려내야 하는 참담함이 국민에게 강요된 몫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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