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쿠팡의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태에 대해 '셀프 조사'로 증거를 인멸한 혐의를 받는 해롤드 로저스 쿠팡 한국 임시 대표가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기 위해 30일 서울경찰청으로 출석하고 있다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태 이후 이른바 셀프 조사로 증거를 인멸한 혐의 등을 받는 해롤드 로저스 쿠팡 한국법인 임시 대표가 오늘(30일) 오후 경찰에 출석했습니다.
서울경찰청 쿠팡 수사 종합 태스크포스는 오늘 오후 2시부터 로저스 대표를 공무집행방해 등 혐의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하고 있습니다.
이번 조사는 태스크포스가 꾸려진 지 약 한 달 만이자, 로저스 대표를 상대로 한 첫 조사입니다.
오후 1시 53분 서울경찰청 청사에 도착한 로저스 대표는 쿠팡은 계속 그래왔듯 한국 정부의 조사에 완벽하게 협조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오늘 경찰 조사에도 적극 협조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정보 유출이 3천 건에 불과하다는 근거가 무엇이냐, 증거 인멸 혐의를 인정하느냐는 질문에는 답하지 않고 조사실로 향했습니다.
로저스 대표는 개인정보 유출에 대한 자체 조사 결과를 발표하는 과정에서 정부 조사와 경찰 수사를 방해한 혐의 등을 받고 있습니다.
경찰은 쿠팡이 경찰에 알리지 않고 피의자를 중국에서 접촉했는지, 노트북을 회수해 포렌식한 경위가 무엇인지 등을 집중적으로 조사할 방침입니다.
쿠팡은 자체 조사 결과 유출된 개인정보가 3천 건에 불과하다고 밝혔지만, 경찰은 빠져나간 정보가 3천만 건에 달한다고 보고 있습니다.
경찰은 쿠팡이 일부 증거를 인멸했거나 유출 규모를 축소하려 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의심하고 있습니다.
로저스 대표는 국회 청문회에서 이 같은 셀프 조사가 국가정보원의 지시에 따른 것이라고 주장했지만, 국가정보원이 이를 부인하면서 위증 혐의도 더해졌습니다.
또, 2020년 숨진 쿠팡 노동자 고 장덕준 씨의 산업재해 책임을 축소하거나 회피하는 보고를 지시했다는 혐의도 받고 있습니다.
로저스 대표는 김범석 쿠팡Inc 의장의 미국 하버드대 동문으로, 쿠팡의 이른바 2인자로 꼽히는 인물입니다.
이번 소환은 경찰의 세 차례 출석 요구 끝에 이뤄졌습니다.
로저스 대표는 지난달 국회 청문회 직후 출장을 이유로 출국한 뒤 경찰의 출석 요구에 두 차례 응하지 않았습니다.
경찰은 외국인에 대한 출국 정지를 신청했지만, 검찰 단계에서 받아들여지지 않았습니다.
이번 조사는 통역을 통해 진행돼 장시간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조사 직후 곧바로 출국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지만, 경찰이 조사 진행 상황에 따라 추가 소환을 요구할 가능성도 제기됩니다.
(SBS 디지털뉴스부/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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