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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그린란드 병합 시도에…유럽 극우도 트럼프에 등 돌려

미 그린란드 병합 시도에…유럽 극우도 트럼프에 등 돌려
▲ 트럼프 미국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그린란드 병합 시도를 계기로 '트럼프식 국가주의'에 우호적이었던 유럽 극우 유권자들까지 등을 돌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현지시간 17일 프랑스 매체 르 그랑 콩티낭이 프랑스 국민연합(RN)·독일을 위한 대안(AfD)·이탈리아형제들(FdI)·스페인 복스(Vox)당 등 각국의 극우 정당 지지자들을 상대로 진행한 여론조사 결과, 이들 중 18∼25%는 트럼프를 '유럽의 적'으로 생각한다고 답했습니다.

특히 이들 중 30∼49%는 미국과 그린란드 문제를 둘러싼 긴장이 심화할 경우 유럽군의 그린란드 파병까지 지지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대외 정책을 정의해달라는 질문에는 응답자의 29∼40%가 "재식민지화와 글로벌 자원의 약탈"이라고 답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동맹인 유럽을 향해서까지 약탈적인 대외 정책을 펴고 있다는 비판과 함께 반감을 드러낸 겁니다.

이러한 여론 지형 변화는 트럼프 대통령과 '끈끈한' 관계를 유지해온 유럽 극우 지도자들에게도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프랑스의 조르당 바르델라 RN 대표는 유럽의회 토론에서 "미국 대통령이 무역 압력을 통해 유럽의 영토를 위협하는 건 대화가 아닌 강압이자, 유럽 국가의 주권에 대한 직접적인 도전"이라며 유럽연합의 단결을 촉구했습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을 '자유의 바람'이라 부르며 옹호했지만 몇 주 새 강경한 입장으로 선회한 겁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국가안보전략이 '보수 르네상스의 서막'이라고 평가했던 독일의 알리스 바이델 AfD 공동대표 역시 "그가 다른 나라에 개입하지 않는다는 근본적인 약속을 위반했다"고 비판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오랜 우군인 영국의 나이절 패라지 영국개혁당 대표조차 트럼프 대통령의 그린란드 병합 시도를 향해 "매우 적대적인 행동"이라고 비판했습니다.

반면 현직 국가 지도자들은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비판 수위를 낮추고 외교적 해결책에 일단 주안점을 뒀습니다.

우파 성향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는 유럽군의 그린란드 파병에 반대한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영토 병합 시도는 "실수"라고 말했고, 트럼프 대통령의 가장 열성적인 우군으로 꼽히는 오르반 빅토르 헝가리 총리는 "그린란드 문제는 내부의 문제이자 북대서양조약기구 나토의 문제"라며 언급을 피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과 가까운 폴란드 카롤 나브로츠키 대통령 역시 그린란드 관련 긴장 상황은 외교적 방식으로 풀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최근 여론이 악화하는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이 유럽을 겨냥한 도발적 발언을 이어가면서 동맹국들의 인내심도 점점 바닥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싱크탱크 독일마셜펀드의 중유럽 담당 책임자 다니엘 헤게뒤시는 "트럼프 대통령과 유럽의 (극우) 이념 동맹은 반이민 이슈에서는 언제든 뭉칠 수 있지만, 국내 선거를 고려해야 하는 극우 정당들로서는 자국 주권에 대한 지속적인 위협에 대응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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