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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적 우세에 슈팅 32개 쏘고도 패배…과제 남긴 이민성호

수적 우세에 슈팅 32개 쏘고도 패배…과제 남긴 이민성호
▲ 24일(한국시간) U-23 아시안컵 3·4위전 한국과 베트남의 경기에서 신민하가 동점골을 넣은 뒤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슈팅 수 32대 5, 유효슈팅 수 12대 3, 그러나 득점수는 2대 2였습니다.

대표팀 경기라고는 믿기 힘든 수준의 압도적인 공격 지표가 쏟아졌지만, 정작 전광판에 새겨진 스코어는 이 같은 수치를 무색하게 했습니다.

이민성 감독이 이끄는 한국 23세 이하(U-23) 축구 대표팀은 두 살 어린 일본에 무득점 패배(0대 1)를 당한 데 이어, 10명이 싸운 베트남을 상대로도 졸전 끝에 무릎을 꿇고 대회를 4위로 마무리했습니다.

한국 U-23 대표팀은 오늘(24일, 한국시간)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의 킹 압둘라 스포츠 시티 홀 스타디움에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아시안컵 3대 4위전에서 베트남과 전·후반 90분을 2대 2로 비긴 뒤 연장전에서도 승부를 가리지 못해 이어진 승부차기에서 6대 7로 졌습니다.

준결승 '한일전'에서 선제골을 내준 뒤 무기력하게 밀려났던 한국은 오늘도 복사판 같은 흐름을 반복하며 발전 없는 경기력을 노출했습니다.

특히 오늘 한국이 기록한 '슈팅 32개'는 각급 대표팀 경기를 통틀어도 보기 드문 수치입니다.

전반 45분 동안 3차례에 그쳤던 슈팅은 후반과 연장전까지 약 75분 동안 29개가 쏟아졌습니다.

산술적으로 약 2분 35초당 한 번꼴로 상대 골문을 두드린 셈이지만, 정작 골망을 흔든 것은 단 두 차례뿐이었습니다.

무려 61개의 크로스를 배달하고도 마침표를 찍지 못한 '무딘 창'은 이민성호의 지독한 결정력 부재를 증명하는 지표가 됐습니다.

공격뿐만 아니라 뒷문도 불안했습니다.

조별리그 레바논, 우즈베키스탄전과 4강 한일전에서 모두 선제골을 내줬던 한국은 이날도 베트남의 역습 한 방에 무너지며 고질적인 수비 불안을 노출했습니다.

공식 기록은 무승부지만, 한국이 이 연령대에서 베트남에 패배한 건 10경기 만에 처음입니다.

앞서 중국이 4강에서 베트남을 3대 0으로 완파하며 결승에 오른 점을 감안하면, 한국의 이번 패배는 일시적 부진으로 치부하기 어려운 수준입니다.

사실 이민성호는 조별리그부터 가시밭길의 연속이었습니다.

이란과 무득점으로 비긴 한국은 약체 레바논을 상대로 4대 2 승리를 거두긴 했으나 2골을 헌납하며 불안하게 출발했고, 두 살 어린 우즈베키스탄에는 0대 2로 완패했습니다.

승점 4(1승 1무 1패)에 그친 한국은 탈락할 뻔했으나 레바논이 이란을 1대 0으로 눌러 준 덕에 우즈베키스탄(승점 7·2승 1무)에 이은 조 2위로 가까스로 8강에 턱걸이했습니다.

단순한 기량 문제를 넘어선 전술적 무기력함도 뼈아픈 대목입니다.

이번 대회에서 한국은 선수들의 불충분한 기량을 커버하거나 전력 차를 극대화할 만한 전술적 방책을 전혀 보여주지 못했습니다.

세밀하게 약속된 플레이 대신 단조로운 공격 패턴만 반복하며 스스로 고립되는 양상을 보여줬던 베트남과의 마지막 일전은 이 같은 한계를 여실히 드러냈습니다.

결국 대회 6경기 8득점 8실점이라는 초라한 성적표를 받아든 대표팀은 세대교체의 희망도, 아시안게임을 향한 청사진도 제시하지 못한 채 과제만 남겼습니다.

당장 오는 9월 개막하는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서 한국은 대회 4연패를 노리지만 목표 달성이 어려울 것 같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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