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상하이에서 제주로 돌아온 20대 청년과 경찰
국정원 직원을 사칭한 범죄조직에 속아 중국으로 출국한 20대 남성이 퇴직을 앞둔 경찰의 기지로 무사히 돌아올 수 있었습니다.
제주경찰청에 따르면 지난 20일 오전 7시 35분 50대 부부가 제주서부경찰서 연동지구대를 찾아 "우울증을 앓고 있는 아들이 범죄조직에 연루돼 해외로 출국했다"며 아들을 구해달라고 경찰에 신고했습니다.
약 10년간 우울증을 앓고 있던 20대 아들 A 씨가 지난 19일 인터넷으로 알게 된 이름도 모르는 사람으로부터 '국정원 직원인데 중국 상하이를 통해 캄보디아 등 제3국으로 망명시켜 주겠다'는 말을 듣고 무작정 집을 나갔다는 것입니다.
A 씨는 전남 나주에 있던 집에서 나와 19일 저녁 광주공항에서 마지막 제주행 비행기를 타고 제주에 도착했습니다.
이어 20일 오전 7시 30분 제주발 중국 상하이행 첫 항공편을 타고 중국으로 출국했습니다.
A 씨를 뒤쫓아 20일 새벽 1시 목포에서 배를 타고 제주에 도착해 공항에서 아들을 만류하려던 부모는 배가 늦게 도착하는 바람에 뜻을 이루지 못하고 어쩔 수 없이 인근 파출소로 향했습니다.
부모의 사연을 들은 연동지구대 소속 함 모 경감은 범죄조직이 연루돼 있어 상하이 입국 후에는 A 씨 소재 파악이 어려울 것이라 판단하고 재빨리 움직였습니다.
함 경감은 제주공항 내 중국항공사 매니저를 통해 상하이 항공편 승무원에게 연락해 항공기 착륙 후 A 씨가 비행기에서 내리는 시간을 지체시켜 달라고 부탁했습니다.
동시에 주상하이 한국 총영사관 긴급당직 번호를 통해 A 씨의 신병을 확보해 달라는 내용을 전달했습니다.
중국 항공사와 중국 주상하이 한국 총영사관 측으로부터 협조하겠다는 입장을 확인한 함 경관은 곧바로 A 씨 부모가 중국 상하이로 갈 수 있도록 조치했습니다.
A 씨가 항공편을 타고 중국 상하이로 도착하기까지 2시간 남짓한 시간 동안 이 모든 조치가 신속하게 이뤄졌습니다.
다행히 한국 총영사관 측은 상하이에 도착한 A 씨를 발견해 보호 조치한 뒤 곧이어 도착한 부모에게 무사히 돌려보냈습니다.
청년을 대상으로 한 해외 취업 사기가 기승을 부리는 가운데 제주경찰과 주상하이 한국 총영사관, 중국 항공사 등이 한 팀을 이뤄 범죄를 막아낸 좋은 사례입니다.
A 씨 부모는 언론과의 통화에서 "한 편의 영화를 보듯이 아들을 찾을 수 있었던 것은 함 경감과 김 모 경사를 비롯한 제주 경찰, 이 모 주상하이 한국총영사 등 모든 기관이 협력한 덕분"이라며 "가족의 일처럼 모든 일을 나사서 처리해주셔서 정말 감사하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다음에 제주도에 오면 다시 방문해 감사 인사를 전하겠다"며 거듭 고마움을 전했습니다.
오는 6월 퇴직을 앞둔 함 경감은 "마지막까지 도민으로부터 신뢰받을 수 있는 경찰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사진=제주경찰청 제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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