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의사
올해 의료인력 부족으로 허덕이는 우리 의료 현장의 숨통이 조금은 트일 것으로 보입니다.
의대 증원을 둘러싼 의정 갈등으로 휴학했다가 지난 2025년 여름 학교로 복귀한 본과 4학년 의대생들을 위해 정부가 의사 국가시험(이하 의사 국시)을 한 차례 더 치르기로 확정했기 때문입니다.
이로써 오는 8월 졸업을 앞둔 약 1천800명의 예비 의사가 면허를 취득하고 곧바로 현장에 투입될 수 있는 길이 열렸습니다.
21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한국보건의료인국가시험원(이하 국시원)은 최근 보고한 '2026년도 주요 업무 추진계획'에서 올해 상반기 중 실시되는 '제91회 의사 국가시험 추가시험'의 구체적 일정을 공개했습니다.
보통 의사 국시는 1년에 한 번 겨울에 치러지는 것이 관례지만 이번에는 이례적으로 봄과 여름에 걸쳐 추가 시험이 진행됩니다.
이번 추가 시험의 배경에는 지난 2025년의 긴박했던 상황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당시 정부가 의료 공백 해소를 위해 학교로 돌아온 의대생들이 졸업 시기에 맞춰 면허를 따고, 전공의 수련을 중단 없이 이어갈 수 있도록 특단의 대책을 내놓은 것입니다.
이는 의대 졸업과 면허 취득, 그리고 실제 환자를 돌보는 수련 과정이 끊기지 않도록 하는 '연속성 확보'와 더불어 우리 사회에 꼭 필요한 의료 인력을 적시에 공급하기 위한 결정이었습니다.
이번 시험의 주인공이 될 응시 예상 인원은 약 1천800명에 달합니다.
이는 이미 치러졌거나 예정된 제90회 필기시험 접수자(1천186명)보다도 600명 이상 많습니다.
예년의 평균 응시 인원이 3천200명 수준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올해는 정기 시험과 추가 시험을 합쳐 비로소 평년 수준의 신규 의사가 배출되는 셈입니다.
세부적인 시험 일정을 살펴보면 당장 오는 3월 4일부터 4월 22일까지 환자 진찰 등 실제 의료 행위를 평가하는 '실기시험'이 진행됩니다.
이 시험의 원서 접수는 이미 지난 1월 12일부터 16일까지 마무리됐으며, 합격자는 5월 29일에 발표될 예정입니다.
실기시험 문턱을 넘은 학생들은 곧바로 7월에 치러질 '필기시험'을 준비하게 됩니다.
필기시험의 정확한 시행 계획은 오는 4월 공고될 예정입니다.
하지만 넘어야 할 산도 있습니다.
바로 '시험 장소' 문제입니다.
현재 의사 국시는 종이 대신 컴퓨터를 사용하는 CBT(Computer Based Test) 방식으로 진행되는데, 국시원이 전국에 보유한 전용 시험 좌석은 1천564석에 불과합니다.
예상 응시생 1천800명을 모두 수용하기에는 약 240석이 모자란 상황입니다.
이에 국시원은 외부 시험장을 별도로 빌려 공간을 확보하고, 전산 시스템 오류 등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무결점 시행을 위한 사전 점검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의료계 전문가들은 이번 추가 시험이 의료 인력 수급의 안정을 가져오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8월 졸업생들이 이번 시험을 통해 의사 면허를 따면 하반기 전공의 수련에 곧바로 합류할 수 있어 병원 현장의 인력난을 해소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국시원 관계자는 "통상적인 1월 시험과 달리 하반기 졸업생 일정에 맞춘 하계 시험이라 행정적 어려움이 있지만, 주무 부처와 협력해 출제 위원 모집과 예산 확보 등 모든 절차를 차질 없이 준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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