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 구직난
우리나라 젊은이들이 과거보다 첫 일자리를 찾는데 더 많은 시간을 쓰고, 주거비 부담까지 커져 이중고를 겪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한국은행은 오늘(19일) '청년세대 노동시장 진입 지연과 주거비 부담의 생애 영향 평가' 보고서에서 "고용률 등 거시통계로 판단하면 현 청년층(15∼29세)의 고용 여건이 대체로 이전 세대보다 개선됐지만, 이면에는 노동시장 진입 초기 단계에 구직기간이 장기화하는 등 상당한 어려움이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기업들이 경력직을 선호하고 수시 채용을 늘리는 데다, 최근 경기 둔화로 양질의 일자리까지 줄면서 청년층의 구직 기간이 늘었다는 게 한은의 설명입니다.
한은은 "경력 개발 초기에 있는 청년층의 구직 기간이 길어지면, 숙련 기회를 잃어 인적 자본 축적이 제대로 이뤄지지 못할 뿐 아니라 이후 생애 전체로도 고용 안정성이 약해지고 소득이 감소하는 '상흔 효과'를 겪게 된다"고 우려했습니다.
한은 분석 결과 미취업 기간이 1년일 경우 5년 후 상용직 근무 확률은 66.1%였지만, 미취업 기간이 3년으로 늘어나면 확률이 56.2%까지 떨어졌습니다.
아울러 과거 미취업 기간이 1년 길어질 때마다 현재 실질임금은 6.7% 감소하는 것으로 추정됐습니다.
한은은 "이런 현상은 1990년대 초중반부터 2000년대 사이 노동시장 진입 과정에 어려움을 겪었던 일본 '취업 빙하기 세대' 또는 '잃어버린 세대'에서도 비슷하게 나타났다"고 덧붙였습니다.
더구나 현재 청년층은 과거 세대와 비교해 높은 수준의 주거비 부담도 안고 있습니다.
학업·취업을 계기로 독립하는 청년들이 대부분 월세 형태로 거주하는데, 소형 비(非)아파트 주택 공급이 수익성 저하와 원가 상승 등으로 충분히 늘지 못하면서 월세가 가파르게 오르기 때문입니다.
이에 따라 청년층의 고시원 등 취약 거처 이용 비중은 2010년 5.6%에서 2023년 11.5%로, 최소 주거기준(14㎡) 미달 주거 비중 역시 2023년 6.1%에서 2024년 8.2%로 커지는 등 젊은 계층의 주거 질이 계속 떨어지는 추세입니다.
과도한 주거비 부담은 이들의 생애 전반에 걸쳐 자산 형성, 인적자본 축적, 재무 건전성 등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추정됐습니다.
한은 분석에서 주거비가 1% 오를 때 총자산은 0.04% 감소하고, 전체 지출에서 주거비 비중이 1%포인트(p) 늘면 인적자본 축적과 관련된 교육비 비중은 0.18%p 떨어졌습니다.
전체 연령의 부채 가운데 청년층 부채의 비중은 2012년 23.5%에서 2024년 49.6%까지 치솟은 상탭니다.
이재호 한은 거시분석팀 차장은 "청년세대의 고용·주거 문제는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나라 성장을 제약하는 구조적 문제"라며 "노동시장 경직성을 완화해 이중구조(질 측면의 일자리 양극화)를 개선하고, 소형주택 공급 확대를 통해 수급 불균형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근본적 해법"이라고 조언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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