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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엔진에 '가창오리' 혈흔…참사 1년 뒤 '뒷북'

<앵커>

무안공항에서 발생한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의 1차 원인으로 겨울 철새인 가창오리와의 충돌이 지목됐죠. 이렇듯, 공항 주변 조류 정보는 조종사들이 꼭 알아야 할, 사고 예방의 기본 자료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무안공항에서는 관련 정보가 10년 동안 갱신되지 않았고, 사고가 난 지 1년이 지나서야 가창오리에 대한 정보가 처음으로 반영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전형우 기자의 단독보도입니다.

<기자>

지난 2024년 12월 참사 당시 제주항공 여객기는 동체착륙 전 조류 충돌을 보고했습니다.

사고 후 엔진에서 발견된 깃털과 혈흔을 분석한 결과 가창오리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가창오리는 떼로 날아다니는 군집성이 강한 종으로 국내에서 흔한 겨울 철새입니다.

[이후승/환경연구원 자연환경연구실장 : (가창오리는) 휴식을 취하는 걸 호수나 저수지 등에서 진행을 합니다. 그때 대규모로 많게는 10만에서 30만이나 그 이상의 마리가 모여서 (날아갑니다.)]

항공기 조종사들에게 매달 제공되는 정부 항공정보간행물입니다.

항로뿐 아니라 관제와 기상, 조류 출몰 등 각 공항 정보도 담겨 있고 조종사들은 숙지해야 합니다.

그런데 무안공항 정보를 확인해 보니 충돌 위험이 있는 조류에 대한 내용은 10년 동안이나 바뀌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가창오리에 대한 내용도 없다가 참사 뒤 1년이 지난 지난달 11일에서야 포함됐습니다.

"공항 근처 가창오리 무리의 활동이 드물게 관찰되고 있다, 12월부터 2월까지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는 내용입니다.

[박상모/조종사노조연맹 사무처장 : 위협이 될지 안 될지는 그런 사전 정보가 있어야 알 수 있다고요. 참새처럼 요만한 새인지, 가창오리처럼 이만한 새인지 미리 안다면 그런 군락만 봐도 저희가 복행(상승비행)을 하죠.]

참사 전 무안공항이 정부에 보고한 조류 충돌 위험관리 계획도 살펴봤습니다.

까치와 꿩, 제비 등 8종에 대한 분석은 있지만, 가창오리는 빠져 있습니다.

국토교통부는 기존 조사가 미흡했다며 기후에너지환경부와 협력해 공항 주변 조류 조사를 개선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 김태훈, 영상편집 : 김호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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