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영화에서나 볼 법한 은행털이 사건이 독일에서 실제로 벌어졌습니다. 드릴로 금고 벽을 뚫고 500억 원이 넘는 현금과 귀중품을 훔쳐 달아났는데, 범인들이 은행 벽에 구멍을 낼 동안 경찰은 아무것도 모르고 있었습니다.
조제행 기자입니다.
<기자>
대형 드릴로 벽을 뚫자 금고실이 나타납니다.
안으로 들어간 도둑들은 현금과 보석 등을 챙겨 현장을 벗어납니다.
2018년 개봉된 영화의 한 장면입니다.
이 영화 같은 사건이 독일 서부의 겔젠키르헨의 한 은행에서 벌어졌습니다.
은행 벽에 커다란 구멍이 뚫려 있고 파손된 개인 금고가 어지럽게 흩어져 있습니다.
최소 3천만 유로, 우리 돈 500억이 넘는 현금과 귀중품이 감쪽같이 사라졌습니다.
3천여 개의 개인 금고가 털렸고, 피해자만 2천700여 명에 달합니다.
[들여보내달라! 들여보내달라!]
은행 앞에는 피해를 확인하려는 사람들 수백 명이 몰려들었습니다.
[피해 저축은행 고객 : 정말 기분이 좋지 않고 잠을 한숨도 못 잤습니다. 은행에서 아무런 정보도 나오지 않고, 직원도 나오지 않고 있습니다.]
범인들은 주차장 건물에 맞닿은 40cm 두께 은행 벽을 특수 드릴로 뚫은 것으로 보이는데, 범행 닷새 전 주차장에 들어왔다가 범행 직후 고급 승용차로 빠져나가는 모습이 포착됐습니다.
[토마스 노바칙/경찰 대변인 : 이 차량에 대한 수사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이 차량에는 마스크를 착용한 여러 명이 타고 있었습니다.]
은행 벽이 뚫리고 금고가 털리는 동안 화재경보기가 한 차례 울려 경찰과 소방대원이 출동했지만, 범행을 눈치채지 못했습니다.
독일 경찰은 크리스마스 연휴 폐점 기간을 노린 전문 범죄 조직의 소행으로 보고 용의자들을 추적하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 김병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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