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그렇다면 이번에는 2022년 민주당의 지방선거 공천 과정을 들여다보겠습니다. 김경 서울시의원은 당시 공천 심사에서 '다주택 보유' 문제로 컷오프 가능성이 거론됐습니다. 하지만 '1억 원 공천 헌금'에 대해 의원들의 대화가 오간 바로 다음 날, 김경 시의원은 공천을, 그것도 단수로 받아냈습니다.
계속해서 전병남 기자입니다.
<기자>
의혹의 핵심은 지난 2022년, 김경 서울시의원에 대한 민주당의 공천 과정입니다.
김 시의원은 당시 서울 종로구 단독주택과 서초구 아파트, 그리고 강남구 등에 상가 5채를 보유하고 있었습니다.
투기성 다주택자는 지방선거 공천에서 배제한단 당시 민주당 내 원칙에 따라, 공천 탈락 가능성이 당내에선 거론되고 있었습니다.
지난 2022년 4월 21일, '대화 녹취'에서 민주당 김병기 의원은 강선우 의원 보좌관에게 "1억 원을 건넨 김 시의원에 대한 공천 배제, 즉 컷오프를 '유지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컷오프 방침이 이미 세워져 있음을 시사한 셈입니다.
[김병기/민주당 의원·당시 서울시당 공천관리위원회 간사 : 정말 문제 있다는 거 아니겠어요. 이런 것만 봐도 정말 문제 있는 사람 아니겠어요. 그러면 컷오프를 갖다가 유지를 하셔야 됩니다.]
자신이 알게 된 이상, 통과시킬 수 없다고도 말합니다.
[김병기/민주당 의원·당시 서울시당 공천관리위원회 간사 : 김경에 대해서는 내가 이거 허락할 수 없다. 그리고 내가 안 이상은 김경에 대해서는 이거 통과시킬 수 없다.]
그런데 정작 다음 날, 민주당 서울시당은 서울 강서구 1지역구 서울시의원 후보로 김경 시의원을 단수 공천했습니다.
서울시당 공천관리위원회의 간사였던 김병기 의원이 금품 전달 사실을 인지한 상황에서 되레 단수 공천까지 받은 셈입니다.
서울시당 공관위는 15명이었는데, 당시 서울시당의 핵심 관계자는 "위원장은 외부인이었기 때문에 사실상 현직 의원인 간사가 전권을 갖는 구조"였다고 SBS에 말했습니다.
다른 공관위원은 "김 시의원이 강 의원 측에 1억 원을 줬다는 이야기는 심사 당시엔 공유되지 않았다"며 "금품 전달 사실을 그때 알았다면, 공천을 못 받았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 때문에 김 의원이 김경 시의원의 단수 공천을 성사, 혹은 묵인한 것 아니냔 의혹도 제기됩니다.
당시 공관위원이었던 강선우 의원은 자신은 서울 강서구의 현역 의원이라서 공천 심사에선 배제됐다고 했지만, 금품 전달 사실을 공관위에 알렸는지 여부에 대해서는 명확한 해명을 내놓지 않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윤형·이상학, 영상편집 : 박춘배, 디자인 : 한흥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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