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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리포트] 부산도 접수한 까마귀 떼…꽹과리로 내쫓아봤습니다

해가 뉘엿뉘엿 저무는 시각, 하늘 위로 까마귀 떼가 몰려들기 시작합니다.

겨울이면 몽골이나 시베리아에서 남쪽으로 찾아오는 철새 떼까마귀입니다.

전선을 꽉 채운 이들의 모습을 화명동 일대에서 흔히 볼 수 있게 됐습니다.

울산 태화강 주변 먹이 감소로 부산 강서지역 논밭까지 찾아왔다가 저녁이면 화명동 일대에 머물고 있습니다.

문제는 도심에서는 이들의 배설물로 인한 피해가 잇따른다는 겁니다.

[박남철/부산 화명동 : 산책 갔다 오는 길인데 길 위에 전신주에서 까마귀들이 특히 저녁에 이렇게 집단으로 있으니까 새똥이 떨어지니까 그게 불편하죠.]

[조유빈, 신명진/부산 화명동 : 여기 사거리 되게 큰데 여기 전봇대마다 다 일렬로 줄 지어서 까마귀들이 많이 서 있어서 사람들이 많이 피해 다니고 우산 쓰고 다니는 분들도 좀 생겼어요.]

최근 한 달 동안 까마귀 관련 민원이 200건 넘게 쏟아지자 해당 구청 직원들이 밤마다 레이저 포인터와 꽹과리를 들고 까마귀 퇴치에 나서고 있습니다.

[이미숙/부산 북구청 환경위생과장 : 꽹과리도 치고 이거(레이저)도 했는데도 이미 이 정도로는 절대 안 날아가는 애들이 있어요.]

보시는 것처럼 이 사거리 일대에는 전깃줄이 모두 까마귀로 뒤덮여 있습니다.

제가 꽹과리를 쳐서 까마귀떼를 내쫓아 보겠습니다.

텃새 큰부리까마귀도 개체 수 증가로 도심에서 자주 마주치게 됐습니다.

개체 수는 늘어나고 산에는 먹이가 부족하자 도심 쓰레기를 찾아 내려오고 있는 겁니다.

떼까마귀보다 훨씬 크고 사람을 무서워하지도 않아 오히려 사람을 공격하는 등 마찰이 늘고 있습니다.

[최창용/서울대학교 산림과학부 교수 : 까치나 까마귀들이 이런 큰부리까마귀의 확장, 개활지나 도심으로 들어오는 것들을 막을 수 있을 만큼이 안 되는 거죠. 그러다 보니까 큰부리까마귀는 천적이 없는 상황에서 꾸준하게 개체 수가 그리고 빠르게 증가를 하는 양상을 보이게 됩니다.]

철새든 텃새든, 도심에서 더 많이 볼 수 있게 된 까마귀들이 반가운 존재보다 위협적 존재로 받아들여지는 만큼 과연 이대로 공존이 가능할지 의문시됩니다.

(취재 : 김민성 KNN, 영상취재 : 황태철 KNN, 영상편집 : 정은희 KNN, 제작 : 디지털뉴스부)

KNN 김민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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