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브라이언 전 미 국가안보보좌관
미국 도널드 트럼프 1기 행정부 때 국가안보보좌관을 지낸 로버트 오브라이언이 대규모 고객 개인정보 유출 사태로 물의를 빚고 있는 쿠팡에 대한 한국 국회의 규제 움직임을 비판했습니다.
오브라이언 전 보좌관은 현지시각 23일, 자신의 SNS 게시글을 통해 "한국 국회가 공격적으로 쿠팡을 겨냥하는 것은 한국 공정거래위원회의 추가적인 차별적 조치와 미국 기업들에 대한 더 넓은 규제 장벽을 위한 무대를 만들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과의 무역관계 재균형을 위해 노력해왔다"며 "한국이 미국 테크 기업들을 타깃으로 삼음으로써 그 노력을 저해한다면 그것은 매우 불행한 일일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했습니다.
이어 "미국 기업들이 공정한 처우를 받도록 하고, 이 분야에서 성장하는 중국의 영향력에 맞서 전략적 균형을 유지하기 위해 강하고 조율된 미국의 대응이 핵심적"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미국기업이 한국에서 부당한 차별을 받고 있다'는 건데, 실제로 쿠팡은 한국 법인의 지분 100%를 미국 나스닥에 상장된 모회사 쿠팡Inc가 소유하고 있습니다. 전체의 90% 가까운 수익을 한국에서 벌어들이면서도, 지배 구조상으론 미국 기업인 겁니다.
오브라이언 전 보좌관은 정작 이번 사태의 핵심인 쿠팡의 고객 계정 3,370만 개 개인정보 유출 사태와, 김범석 쿠팡Inc 의장 등 경영진의 부적절한 대응은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쿠팡의 모기업인 쿠팡 아이엔씨는 지난 1월 트럼프 대통령의 집권 2기 취임식에 100만 달러(약 14억 8,000만 원)를 기부하고, 지난 5년간 미국에서 총 1천39만 달러(약 154억 원)를 로비 활동에 지출한 바 있습니다.
쿠팡Inc는 미국의 대관 사무실이 있는 워싱턴 D.C에서 일할 미국 정부와 의회 출신 인사 채용에 나섰습니다.
이 때문에, 한국에서 발생한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에 대한 대응책과 보상안에는 침묵하면서, 미국 내 로비활동에만 집중한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습니다.
업계에선 이러한 대관 인력 확충이 '쿠팡은 미국 기업'임을 강조하며, 미 정관계의 지원을 더 이끌어내려는 의도로 보고 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동영상 기사
동영상 기사
동영상 기사
동영상 기사
동영상 기사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