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앞으로는 휴대전화를 개통할 때 본인 확인을 위해 얼굴을 찍어서 인증해야 합니다. 아직 시범 도입 단계인데도 요새 해킹 같은 개인정보 유출 사고가 워낙 많아서 내 얼굴 정보까지 유출되는 거 아니냐는 우려가 많습니다.
홍영재 기자입니다.
<기자>
휴대전화를 바꾸려는 가입자에게 없던 절차가 새로 생겼습니다.
[휴대전화 개통할 때 안면 인식을 처음 시행하는 날이라 안면 인식을 한번 하셔야 되거든요.]
통신 3사가 운영하는 인증 앱인 PASS를 통해 신분증 속 얼굴 사진을 촬영하고, 이어서 직접 자신의 얼굴을 좌우로 돌려 동일인이 맞는지 인증합니다.
43개 알뜰폰 회사의 비대면 개통, 통신 3사의 대면 개통 때 안면 인증을 의무화하도록 하는 제도가 시범 운영에 들어갔습니다.
보이스피싱 근절과 차명 휴대전화, 이른바 대포폰 개통을 막기 위한 조치입니다.
시범운영을 거쳐 내년 3월부턴 어떤 경우든 얼굴 인증을 해야 합니다.
쿠팡을 비롯해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시민들은 내 얼굴 정보마저 해커 손에 넘어갈까 걱정이 앞섭니다.
[이은지/서울 양천구 : 다른 계정 같은 거 가져가면 그냥 비밀번호만 바꾸면 됐는데 얼굴을 가져가면 뭐든 다 뚫리니까.]
[김시원/서울 양천구 : 간편하다는 긍정적인 부분도 있지만 한마디로 얼굴 하나만 있으면 되니까 너무 위험하다는….]
정부는 신분증 사진과 실제 얼굴을 비교만 할 뿐 얼굴 정보를 별도로 보관하지는 않는다고 해명했습니다.
[김준모/과학기술정보통신부 통신이용제도과장 : 그 시스템 내에서 있다가 이제 파기가 되는 겁니다. 그 순간 처리가 되는 순간.]
하지만 휴대전화로 촬영한 얼굴 정보가 네트워크를 거쳐 패스앱 서버와 오가는 과정은 안전하지 않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장항배/중앙대 산업보안학과 교수 : (신분증과 얼굴) 형상이 동일한지를 프로세싱을 상당히 많이 하거든요. 그러려면 임시 저장을 안 할 수가 없고 네트워크 전송하는 과정상에서 유노출 가능성이….]
국회전자청원사이트에는 안면 인식 의무화에 반대하는 청원에 3만 8천 명 넘게 동의했습니다.
(영상취재 : 김학모·이한결, 영상편집 : 김병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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