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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레, 아르헨과 '정상 브로맨스' 예고…마두로엔 "마약 독재자"

칠레, 아르헨과 '정상 브로맨스' 예고…마두로엔 "마약 독재자"
▲ 전기톱 앞에서 포즈 취한 밀레이 아르헨티나 대통령(왼쪽)과 카스트 칠레 대통령 당선인

호세 안토니오 카스트(59) 칠레 대통령 당선인이 16일(현지시간) 대선 이후 첫 외국 방문지로 아르헨티나를 택하고 '이념적 동지'라 할 하비에르 밀레이(55) 아르헨티나 대통령과 협력 관계를 강화하기로 약속했습니다.

밀레이 대통령은 이날 부에노스아이레스에 있는 대통령 집무실에서 카스트 칠레 대통령 당선인과 만나 경제 교류 증진과 이민·국경 안보 분야 파트너십을 늘리기 위한 정기적인 논의의 장을 마련하기로 합의했다고 아르헨티나 일간 라나시온과 칠레 일간 엘메르쿠리오가 보도했습니다.

아르헨티나 정부 공식 소셜미디어에 공개된 동영상 게시물을 보면 밀레이 아르헨티나 대통령은 카스트 칠레 대통령 당선인을 끌어안고 등을 두드리며 "정말 대단한 승리를 거뒀다"라며 축하의 말을 건넸습니다.

이후 카스트 당선인은 밀레이 아르헨티나 대통령 여동생인 '실세' 카리나 밀레이(52) 비서실장과도 정답게 인사를 나눴습니다.

아르헨티나 대통령실은 "칠레 대통령 당선인이 대선 이후 첫 해외 방문을 위해 아르헨티나에 온 것은 양국 관계의 전략적 중요성을 보여준다"라고 강조했다고 AP통신은 전했습니다.

밀레이 대통령과 카스트 당선인은 AFP·로이터통신과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 등 주요 외신으로부터 '남미 대표적 극우 정치인'이라고 평가받고 있습니다.

공교롭게도 두 사람은 언행이나 정치 스타일이 도널드 트럼프(79) 미 대통령과 비슷하다는 이유로 각각 '아르헨티나의 트럼프'와 '칠레의 트럼프'로 형용되기도 합니다.

카스트 당선인은 또 이날 현지 취재진에게 베네수엘라 경제 붕괴와 대규모 이민 사태 원인을 니콜라스 마두로(63) 대통령에게 돌리며 그를 "마약 독재자"라고 지칭하기도 했다고 칠레 엘메르쿠리오는 보도했습니다.

카스트 당선인은 "마약 밀매는 용납할 수 없다"면서 "마두로 독재 정권을 종식시키는 모든 행동을 지지하겠다"라고 강조했습니다.

이런 언급은 카스트 당선인을 나치 지도자 아돌프 히틀러(1889∼1945)에 비유한 마두로 대통령의 전날 비판에 대한 대응 차원에서 나왔습니다.

앞서 마두로 대통령은 칠레 대통령 당선인을 향해 "그(카스트)는 히틀러의 추종자일 수도 있고 히틀러의 가치관으로 교육받았을 수도 있으며, (칠레 군부 독재자) 아우구스토 피노체트 신봉자일 수도 있다"며 "베네수엘라인의 머리카락 하나라도 건드리면 조심하라"라고 맹비난했습니다.

카스트 당선인의 부친이 독일 나치당원이었고, 형은 피노체트 정권의 장관으로 일한 사실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풀이됐습니다.

반면, 카스트 당선인은 유세 과정에서 수도 산티아고 등지에 대거 유입된 것으로 알려진 베네수엘라 갱단에 강한 적대감을 표명한 바 있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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