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김건희 여사가 자신에 대한 검찰의 수사 상황을 박성재 전 법무부 장관에게 수차례 문의하고, 박 전 장관이 이걸 이행한 정황이 담긴 메시지가 공개됐습니다. 박 전 장관이 김건희 여사 수사팀을 물갈이하자, 당시 대통령실 민정수석은 "인사 실력이 훌륭하다"며 감사 메시지를 보내기도 했습니다.
김덕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지난해 5월 3일, 이원석 당시 검찰총장은 김건희 여사 명품백 수수 의혹 전담 수사팀 구성을 지시했습니다.
이틀 뒤 김 여사는 박성재 전 법무부 장관에게 "어떤 취지로 수사팀을 구성했는지 검찰국장을 통해 확인해야 한다"고 텔레그램 메시지를 보냈습니다.
약 7시간 뒤 박 전 장관은 검찰국 검사로부터 '김건희 명품백 수사 상황'을 보고받았는데, 김 여사 요청대로 법무장관이 움직였다고 볼 수 있는 대목입니다.
그리고 8일 뒤 박 전 장관은 김 여사 수사를 담당하는 중앙지검 지휘부와 대검 간부를 물갈이하면서, 총장과 갈등을 빚었습니다.
[이원석/전 검찰총장 (지난해 5월 14일) : 어제 단행된 검사장 인사는… 제가 이에 대해서 더 말씀드리지 않겠습니다.]
인사 이틀 뒤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는 시차를 두고 같은 메시지를 보냈는데, '용산이 총장의 용퇴를 요구했으나 총장이 거부하고 개기기로 했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습니다.
윤 전 대통령 부부가 메시지를 직접 작성한 건지, 받은 글을 전달했는지는 드러나지 않았습니다.
다만 같은 달 30일 김주현 당시 대통령실 민정수석은 "장관님 인사 실력이 워낙 훌륭해서 말끔하게 잘 된 것 같다"며 감사 인사를 전했습니다.
대통령 부부의 압박으로 검찰 수뇌부 인사가 단행됐다고 의심할 수 있는 대목입니다.
박 전 장관은 또 별도 독립기관인 공수처에서 진행 중인 채상병 사건 수사 상황도 후배 변호사를 통해 수시로 전달받고, '명태균 사건' 진행 경과도 실시간 보고받았습니다.
모두 윤 전 대통령 부부가 관여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사건들입니다.
내란 특검은 윤 전 대통령 부부와 박 전 장관을 '정치적 공동체'로 규정하며, 박 전 장관을 재판에 넘겼습니다.
(영상편집 : 신세은, 디자인 : 최하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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