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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 중계한 누리호…"눈물 나와" 연구진 안도한 순간

<앵커>

누리호는 18분 정도의 비행 전 과정을 거의 실시간으로 생중계했습니다. 누리호가 보내온 영상들에는 성공적인 발사 순간과 긴장감 가득한 위성 사출 장면들이 모두 담겨 있었습니다.

정구희 기자가 전하겠습니다.

<기자>

칠흑같이 어두운 밤하늘, 누리호가 솟아오르자 마치 해가 떠오르듯 환하게 밝혀집니다.

점점 멀어지는 고흥 발사장의 모습.

발사 2분이 지나자 1단 엔진이 분리돼 바다로 떨어집니다.

이어 위성을 보호하던 덮개, 페어링도 벗겨지며 차세대 중형 위성 3호가 고개를 내밉니다.

로켓 2단 엔진도 완벽히 분리되고, 3단 엔진이 좌우로 움직이며 위성을 목적지까지 옮깁니다.

발사 후 13분 10초, 차세대 중형 위성 3호가 분리돼 무중력 우주 공간을 미끄러지듯 헤쳐나갑니다.

그리고 이제 12개의 작은 위성이 20초 간격으로, 2개씩 사출되기 시작합니다.

[큐브샛 1번 2번 분리 확인.]

그 순간 해양쓰레기를 탐지할 1번 위성, 접혀 있어야 할 안테나가 펼쳐진 게 포착됩니다.

발사 진동 때문으로 추정되는데 다행히 위성 교신 결과 안테나 기능에는 이상이 없었습니다.

위성이 우주 공간으로 무사히 나아갈 때마다 연구진은 안도의 숨을 내쉬었습니다.

[박재홍/카이스트 위성 개발 연구원 : 우주로 잘 나갈 수 있나 조마조마했는데 잘 나가니까 눈물도 조금 나왔고 너무 기분이 좋았습니다. 육안상 문제없이 잘 사출이 되었고.]

우주로 간 13기의 위성들은 길게는 2년 이상 다양한 임무를 수행합니다.

직사각형 모양의 위성에선 항암 치료용 단백질이 만들어지고 항우연 위성엔 삼성전자 반도체를 비롯한 국산 전기 소자들이 실려 우주에서 작동하는지 시험합니다.

지난 3차 발사 때는 전체 촬영이 안 돼서 위성 한 기가 못 나간 걸 뒤늦게 파악하기도 했습니다.

이번에는 카메라를 2대 더 달아 사각지대를 모두 없앴고, 그 결과 누리호의 발사와 위성 13기의 모습을 선명히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영상편집 : 김윤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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