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홍콩의 고층 아파트 단지에 대형 화재가 나 엄청난 인명 피해가 발생했습니다. 지금까지 확인된 사망자는 소방관 포함 55명에 이르고 실종자 수도 270여 명인 상황이라 피해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김경희 기자입니다.
<기자>
나란히 늘어선 건물에서 시뻘건 불길이 치솟고, 시커먼 연기가 끊임없이 뿜어져 나옵니다.
현지시간 26일 오후 2시 50분쯤 홍콩 북부 타이포 구역의 주거용 고층 아파트 단지에서 큰 화재가 발생했습니다.
당국은 최고 등급인 5등급 경보를 발령하고 총력 진화에 나섰지만, 하루가 지난 지금까지 불은 완전히 꺼지지 않은 상황입니다.
[데릭 암스트롱 찬/홍콩 소방처 부처장 : 내부 온도가 엄청 높았고요. 그래서 건물 안으로 진입하는 게 매우 어려웠습니다.]
당국은 이번 화재로 지금까지 소방관 1명을 포함해 55명이 숨졌다고 밝혔습니다.
주민 270여 명은 실종된 상태입니다.
고층 건물에서 탈출하지 못한 주민들이 있어 인명 피해가 늘어날 걸로 보입니다.
[아파트 주민 : 누군가 우리 가족을 봤다고 말해줬으면 좋겠어요. 제발 무사하길 바라요.]
불이 난 아파트 단지 8개 동에는 총 2천 가구, 4천600여 명이 살고 있는데, 이 가운데 약 40%는 65세 이상 노인으로 파악됐습니다.
42년 된 노후 건물로 당시 외벽 등 대규모 보수 공사가 진행 중이었습니다.
주민들은 불이 났을 때 화재경보기가 작동하지 않았다고 분통을 터트렸습니다.
[아파트 주민 : 경보 같은 건 아무것도 없었어요. 지금 제 아내가 아직 안에 있어요. 제가 아무리 찾아도 연락이 안 됩니다.]
홍콩 경찰은 공사 관계자 3명을 과실치사 혐의로 체포해 조사하고 있습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숨진 소방관과 희생자 가족에 애도를 표하고, 화재 진압과 구조에 최선을 다해 달라고 홍콩 정부에 당부했습니다.
(영상편집 : 이승열, 영상출처 : TVBS뉴스 더우인 웨이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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