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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아침에 돌연 증발…"죄다 당했다" 제주에서 무슨 일

<앵커>

제주의 한 감귤밭에서 수확을 앞둔 감귤이 모두 사라지는 황당한 일이 벌어졌습니다. 용의자는 경찰 조사에서 9명을 동원해 작업반장이 알려준 대로 감귤을 땄을 뿐이라고 진술했습니다.

JIBS 정용기 기자입니다.

<기자>

제주시의 한 감귤밭입니다.

감귤이 가지마다 가득해야 할 때지만 초록 이파리만 무성합니다.

비상품 감귤조차 찾기 힘듭니다.

5천600제곱미터 밭에 있던 감귤이 몽땅 사라진 건 지난 24일.

[도난 피해 농가 : 이게 우리 밭이 아닌가? 했어요. 너무 당황스러워서 밖에 나갔다 다시 들어왔어요. 노랗게 달렸던 귤들이 파랗게 나무밖에 안 보이니까 황당해서.]

올해 이 밭의 예상 수확량은 3톤 정도.

최근 감귤 가격이 지난해보다 10%가량 올라 강세를 보이는 상황이어서, 농가는 허탈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곳 밭 전체에서 수확을 앞둔 감귤이 온데간데없이 사라진 도난 피해를 입은 농가는 곧바로 경찰에 신고했습니다.

경찰은 밭에 남겨진 쓰레기, 유류품 등을 토대로 수사를 벌여, 감귤을 가져간 50대 A 씨를 특정해 조사하고 있습니다.

A 씨는 경찰 조사에서 9명의 인력을 동원해 하루 만에 감귤을 모두 땄고, 작업반장이 알려준 대로 했을 뿐이라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지난 3년간 제주에서 발생한 농산물 도난 사건은 70여 건.

하지만 CCTV가 상대적으로 부족한 곳이 많아 검거율은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습니다.

[고민수/제주경찰청 범죄예방계장 : 자율방범대 등 지역 협력 단체와 순찰을 강화하고 있으며, 절도 발생 시에는 형사 등 가용 인력을 총동원해서 검거하는 데 주력하겠습니다.]

경찰은 농산물을 밭에 두지 말고 잠금장치와 CCTV가 설치돼 있는 창고에 보관해야 한다고 당부했습니다.

(영상취재 : 강명철 JIBS)

JIBS 정용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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