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전화 통화 후 중국이 미국산 대두 수십만 톤(t)을 추가로 구매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현지시간 26일 로이터 통신은 관련 거래에 정통한 복수 소식통을 인용해 중국이 미중 정상 간 통화가 이뤄진 후 3억 달러(약 4천397억 원) 규모 미국산 대두 구매 계약을 체결했다고 보도했습니다.
한 트레이더는 중국이 각 6만∼6만 5천 톤 규모 화물선 12척 분량, 또 다른 트레이더는 10∼15척 분량의 대두를 사들였다고 전했는데, 계약 주체는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수개월 동안 이어진 미중 무역 전쟁으로 중국은 올해 들어 미국산 대두 구매를 중단했지만, 지난달 말 부산에서 미중 정상회담이 개최된 후 수입을 재개했습니다.
로이터는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24일 이뤄진 시 주석과의 통화에 대해 "중국과의 관계가 매우 강력하다"고 언급했다는 점을 짚으며, 미중 무역 관계 해빙 이후 중국의 (대두) 매수세가 확대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기자들에게 "시 주석에게 농산물 구매 속도와 규모를 늘려달라고 했고, 중국도 '거의 동의'했다"고 직접 밝히기도 했습니다.
중국이 구매한 대두 화물은 오는 1월 미국 걸프만과 퍼시픽노스웨스트 터미널을 출발해 선적될 것이라고 소식통들은 말했습니다.
로이터는 특히 브라질산 대비 미국산 대두 가격이 높은 데도 불구하고 이번 구매가 이뤄졌다는 데 주목했습니다.
중국은 걸프만 출발 화물에 대해 1월 시카고 선물 대비 부셀 당 약 2.3달러(약 3천371원), 퍼시픽노스웨스트 출발 화물에 대해 약 2.2달러(3천224원)의 프리미엄을 지불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는 프리미엄이 1.8달러(약 2천638원)인 브라질산 대두 가격보다 훨씬 높은 수준입니다.
아그레이더 컨설팅의 조니 샹 창립자는 "상업 구매자들은 브라질산보다 가격이 높은 미국산의 수입을 계속 피할 것"이라면서 "이 가격에서는 분쇄 이윤이 남지 않는다"고 강조했습니다.
실제로 최근 이뤄진 대부분의 대두 구매 계약은 중국의 국영 곡물기업 중량(中粮)그룹이 주도하고 있습니다.
미국 농무부(USDA)에 따르면 10월 말 이후 중국은 미국산 대두 약 200만 t을 구매했습니다.
이는 중국과 합의했다고 백악관이 밝힌 올해 목표치 1천200만 t을 크게 밑도는 수준입니다.
다만, 스콧 베센트 미 재무장관은 지난 25일에도 중국의 미국산 대두 구매에 대해 "일정대로 제대로 진행되고 있다"고 거듭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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