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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국수 '1만 2천원'…고환율에 외식 물가 '들썩'

<앵커>

환율이 올라가면 식자재들 수입 가격이 비싸져서 먹거리 물가 부담도 커지게 되죠. 소비자들도 이걸 체감하는 수준까지 달러가 비싸졌습니다. 외환 당국이 환율을 안정시키기 위해 국민연금을 동원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이태권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 명동의 칼국수 전문점입니다.

한 그릇에 1만 1천 원인데, 다음 주부터 1만 2천 원으로 오를 예정입니다.

서울의 칼국수 1인분 평균 가격은 9천638원으로 매년 오름세입니다.

[식당 직원 : (밀가루 가격이 좀 올라서 그런 건가 싶어 가지고.) 그런 부분도 있고 인건비 인상 그런 것도 있고 그럴 것 같아요.]

면 음식의 주요 원재료인 국제 밀 가격은 최근 내림세이지만, 높은 환율에 가공비까지 더해지며 국내 밀가루 가격은 좀처럼 내려가지 않고 있습니다.

고환율 여파에 미국산 소고기 가격도 평년보다 19%나 올랐습니다.

원 달러 환율은 외국인 투자자들의 국내 주식 순매도 영향에 6거래일 연속 오르며 7개월 반 만에 최고로 뛰었습니다.

[석병훈/이화여대 경제학과 교수 : (수출 기업들이) 원화로 환전하지 않고 그대로 달러로 보관하고 있을 가능성이 커가지고 원 달러 환율은 추세적으로 상승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거든요. 외식비라든지 수입 식자재 가격을 상승시킬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정부는 국민연금의 해외 투자가 외환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점검하기 위해 기재부와 복지부, 한국은행 등이 참여하는 협의체를 가동했습니다.

해외 투자를 위한 국민연금의 대규모 달러 수요가 구조적으로 환율을 밀어 올리고 있다고 보는 겁니다.

다만, 국민의 노후 자산인 국민연금을 환율 안정 수단으로 활용하는 데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설민환, 영상편집 : 정용화, 디자인 : 임찬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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