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그럼 이어서 경제부 노동규 기자와 얘기 더 나눠보겠습니다.
Q. 엔비디아 실적에 코스피 환호?
[노동규 기자 : 시장 전망을 웃도는 3분기 실적과 긍정적인 향후 전망, 그리고 여기다가 또 'AI가 선순환 구조에 진입했다', 이런 엔비디아 젠슨 황의 선언에, 우리 코스피도 개장과 함께 4천 선을 회복했습니다. 외국인 투자자가 3거래일 만에 순매수하면서 지수 상승을 이끌었고요. 75포인트 오른 4천4선에 정규 거래를 마쳤습니다. AI 열풍에 득을 보는 메모리 기업이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가도 4.25%와 1.6%씩 올랐는데요. 이른바 'AI 거품' 우려가 지나쳤던 거 아닌가, 시장이 안도한 셈입니다. 특히 엔비디아의 이번 실적에는 미중 갈등이 풀릴 때 기대되는 중국 시장의 수익은 반영되지도 않았다면서 AI 호황은 '9회말'이 아니라 아직 '3회초' 단계라는 낙관론까지 나왔습니다. 일본과 타이완의 증시도 2.65%와 3.18%, 우리 증시보다 더 올랐습니다.]
Q. 'AI 거품론' 꺼졌나?
[노동규 기자 : AI 거품 우려를 자아냈던 근본 요인이 사라진 것은 또 아닙니다. AI 반도체를 만들어 파는 엔비디아의 실적은 좋아도, 이 반도체를 사들여서 AI 사업을 벌이는 기술 기업, 즉 아마존과 메타 같은 이른바 빅테크들의 성과가 증명되지 않은 것은 그대로입니다. 빅테크들은 2028년까지 대규모 채권까지 발행해 가면서 3조 달러, 우리 돈 약 4천400조 원 이상을 AI에 투자할 전망인데요. 이런 천문학적인 투자의 회수 가능성이 불확실하다는 게 AI 거품론의 핵심입니다.]
Q. AI 업계 현 '수익 모델'도 의문?
[노동규 기자 : 일각에서는 요즘 AI 업체들의 수익 모델의 '건전성'을 의심하고 있습니다. 이른바 '순환 투자' 얘기인데, 사례가 있습니다. 한번 같이 보시죠. 미국 텍사스의 축구장 53개 규모의 한 데이터센터를 볼게요. 여기에 클라우드 인프라 업체인 오라클이 15년간 임대 계약을 맺고 엔비디아의 AI 칩 50만 개를 사 넣습니다. 이 데이터센터를 돈 주고 이용하는 AI 업체는 바로 챗GPT를 만든 오픈AI 한 곳인데, 바로 이 오픈AI의 투자사가 엔비디아인 겁니다. 좋게 말하면 '순환'이고 나쁘게 보면 돌려막기 비슷한 모양새라 이게 정말 제대로 된 수익 모델이 맞느냐, 이런 의문이 최근 제기되고 있는 겁니다.]
Q. 증시 전망은?
[노동규 기자 : 일단 이번 엔비디아의 실적이 적어도 연말까지 기술주 상승을 불러일으키는 어떤 그 흐름에 다시 불을 붙일 거라는 이런 전망은 많습니다.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 같은 우리 반도체 기업들의 주가도 다소 오를 수 있겠죠. 다만 걱정인 건 최근 커지고 있는 우리 증시의 변동성입니다. 최근 한 달간 코스피를 보면 모두 16거래일 상승했고 8거래일 하락했는데, 오를 때는 평균 1.47%가 올랐고 하락할 때는 평균 2.06%씩 내렸습니다. 그러니까 적게 오르고 크게 빠진 셈인데, AI 거품론이 불거질 때마다 아마 반도체주 위주로 증시가 출렁일 수 있다는 걸 투자자들이 유념하셔야겠습니다.]
(영상편집 : 조무환, 디자인 : 이연준, VJ : 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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