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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보디아 송환 피의자 상당수 20∼30대…범죄 가담경위 봤더니

캄보디아 송환 피의자 상당수 20∼30대…범죄 가담경위 봤더니
▲ 캄보디아 소환 피의자들 무더기 구속 송치

캄보디아를 거점으로 한 범죄조직에 가입한 후 전화·온라인 사기 행각을 벌이다가 국내에 송환돼 충남경찰청의 수사를 받고 구속된 피의자 45명 중 상당수는 20∼30대입니다.

이들은 피의자인 동시에 피해자라는 주장도 있었지만, 일하게 될 곳이 사기 범죄조직이라는 것을 알고도 캄보디아행을 선택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충남경찰청은 이들을 범죄단체 가입 및 활동,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 혐의로 전원 구속 송치했다고 28일 밝혔습니다.

이들은 지난해 중반부터 검거되기 직전인 올해 7월까지 40대 중국 국적자 부건(예명)이 이끄는 범죄조직에 가담해 전화·온라인 사기 행각을 벌였는데, 현재까지 확인된 피해자만 110명, 범죄수익은 최소 93억여 원에 달합니다.

국내에 거주하던 이들이 어떻게 캄보디아 범죄조직으로 흘러 들어가 사기행각에 나서게 됐던 것일까?

경찰에 따르면 45명 중 29명은 '지인 포섭형'으로 분류될 수 있습니다.

고향 지인이나 선후배들의 권유·소개를 받거나 이미 해외로 나간 지인으로부터 '많은 돈을 벌 기회가 있다'는 식의 연락을 받고 캄보디아로 출국했습니다.

이들의 거주지는 한 곳이 아니라 여러 지역에 걸쳐 있는데 지역별로 보면 많게는 10여 명, 적게는 2∼3명으로 다양합니다.

송환 피의자 중 8명은 '인터넷 광고 등 포섭형'입니다.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 올라온 '고액 아르바이트', '구인 광고' 등을 보고 캄보디아 범죄조직을 스스로 찾아갔습니다.

여행 중 현지 조직원의 꼬임에 넘어간 '현지 포섭형'도 있습니다.

구속된 송환 피의자 중 6명은 태국이나 베트남으로 입국했다가 카지노 등에서 여행 경비를 모두 탕진한 후 '좋은 일자리 있는데 거기 가서 일해보자'는 현지 조직원의 꼬임에 넘어가 범죄에 가담한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습니다.

구속 피의자 중 상당수는 고졸 학력에 국내 거주 당시 직업을 구하지 못했거나 제대로 된 일자리를 얻지 못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연령대를 보면 20대가 25명으로 가장 많고 30대 17명, 40대 3명 순인 것도 이런 이유에서입니다.

최연소자는 20세, 최고령자는 43세이고, 성별로는 남성 42명, 여성 3명입니다.

경찰은 이들이 처음부터 사기 범행에 가담한다는 사실을 인지하고도 일자리 제안을 수락했던 것으로 확신하고 있습니다.

일부는 여권을 빼앗겼고 실적이 나쁘면 폭행과 전기고문을 당했다고 진술했지만, 구금 후 송환 직전까지 휴대전화로 통화하며 총책 등 윗선의 지시를 받아 거짓 진술을 하기로 말을 맞춘 것으로 확인돼, '피해자이기도 하다'는 주장의 신빙성이 크게 떨어지는 것으로 경찰은 설명했습니다.

현지에서도 외출 시 보고체계를 밟는 등 생활 지침과 통제가 어느 정도 있었지만 비교적 자유롭게 생활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경찰은 전했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상당수가 변변찮은 돈벌이가 없는 상황에서 고수익이라는 말에 현혹됐던 것으로 보인다"며 "특정 대학의 선후배 사이라는 의혹에 대해서는 사실관계를 더 파악해봐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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