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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봤다" 서울서 급증…배설물서 나와 '둥둥'

<앵커>

최근 쥐를 봤다는 신고가 늘고 있습니다. 보기에 꺼림칙하기도 하지만, 쥐의 배설물 등은 심각한 병을 일으킬 수도 있어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최고운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민가 주변 밭, 야산 등에 설치해 두었던 덫을 거둬들이는 날입니다.

[잡았다, 잡았다!]

등에 줄이 선명한, 우리나라에 가장 많이 사는 등줄쥐입니다.

[이현승/질병관리청 매개체분석과 연구원 : 털진드기들이 약간 말랑말랑한 데를 좋아해서 귀나 항문 부위 이런 데 다 이렇게 달라붙고 있거든요.]

여기저기서 잡은 쥐를 질병관리청으로 가져왔습니다.

[이현승/질병관리청 매개체분석과 연구원 : (쥐의) 외피 같은 경우는 이렇게 털진드기 수거를 하고요. 내부의 장기들은 대표적으로 한타바이러스, 이런 식으로 다른 연구를 합니다.]

쓰쓰가무시병이나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 등을 일으킬 수 있는 진드기들이 쥐의 외피에서 떨어져나왔습니다.

[윤현영/질병관리청 매개체분석과 연구원 : 지금 보이기로는 털진드기, 참진드기, 개미 이렇게 보이거든요.]

더운 날이 늘면서, 번식 주기가 짧아지고 집중 호우로 생긴 물웅덩이와 음식물 쓰레기 증가로 서식환경이 좋아져, 쥐의 출몰이 부쩍 늘었습니다.

서울의 경우 쥐를 봤다는 신고가 2021년에는 1천43건이었는데, 지난해엔 약 두 배 정도 되는 2천100여 건으로 늘었고, 올해는 7월까지 이미 1천500여 건을 넘어섰습니다.

들에는 등줄쥐가 많고 도심에는 시궁쥐가 주로 사는데, 모두 감염병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쥐의 배설물에서 나온 바이러스가 공기 중에 떠다니다 호흡기로 전파되는 신증후군 출혈열, 균에 감염된 쥐의 소변 등이 고인 물에 신체가 닿으면 감염되는 렙토스피라증 등이 대표적입니다.

[윤진구/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 : 우리나라는 '한탄바이러스'에 의한 신증후군출혈열이 흔하고, 제일 (증상이) 세게 오거든요. 그건 대부분 들쥐 같은 거에 의해 생겨요. 도시의 쥐들은 대부분 시궁쥐, 생쥐 이런 거라 바이러스가 좀 달라요. '서울바이러스'라고.]

쥐가 옮기는 병을 막으려면 야외활동 때 긴 옷을 입고 집에 온 후에는 몸을 씻어야 합니다.

또, 신증후군출혈열은 백신이 있으니 야외 활동이 많은 경우, 예방접종을 하는 게 좋습니다.

(영상취재 : 양지훈·신동환, 영상편집 : 조무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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