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난 주말 캄보디아에서 송환된 피의자 64명 가운데, 58에 대해 구속영장이 청구됐습니다. 이들은 범죄에 가담한 가해자인 동시에 일부는 감금 피해자이기도 합니다. 경찰은 범죄 혐의뿐 아니라, 캄보디아 현지에 있었던 납치 감금 피해에 대해서도 집중 수사하고 있습니다.
보도에 김태원 기자입니다.
<기자>
오늘(20일) 새벽 3시쯤인 체포 시한 만료를 앞두고 구속영장이 청구된 인원은 지난 토요일 한국으로 송환된 피의자 64명 가운데 58명입니다.
충남경찰청에서 보이스피싱과 노쇼 사기 등으로 수사를 받던 피의자 45명 전원과 경기북부청에서 수사를 받던 15명 중 이미 구속영장이 발부된 1명과 추가 수사가 필요한 3명을 제외한 11명입니다.
대전과 김포에서도 각각 1명씩 영장 청구가 이뤄졌습니다.
투자 사기 혐의를 받는 피의자 1명은 구속영장이 신청됐지만, 서울서부지검이 "캄보디아에서 감금된 후 현지 경찰에 신고하는 등 당시 사정을 고려했다"며 영장을 청구하지 않아 석방됐습니다.
대전지법 홍성지원에서는 피의자 45명 전원에 대한 영장실질심사가 진행됐고 의정부지법에선 오늘과 내일 11명에 대한 심사가 이뤄져 조만간 구속 여부가 결정될 전망입니다.
경찰은 이들 중 일부가 범죄 피의자이면서도 감금 피해자인 만큼 사기 범죄 등 혐의 조사와 함께 캄보디아 범죄조직으로부터 당한 피해 사례들을 확인하고 있습니다.
이들의 진술을 토대로 경찰은 현지 범죄조직의 규모와 우리 국민을 상대로 한 사기 범죄 전모를 밝히겠단 입장입니다.
또 이들과 연계된 국내 조직에 대한 수사 단서를 확보해 피싱 범죄 검거와 예방 대책을 마련할 방침입니다.
이들에 대한 마약 간이시약 검사에서는 전원 음성 반응이 나왔다고 경찰은 밝혔습니다.
(영상편집 : 이상민, 디자인 : 장성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