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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롱 열자 무더기로 '우수수'…'1,228억 원' 세탁한 가족 조직

<앵커>

유령법인을 만들고 대포통장을 개설해 1천200억 원대 범죄 자금을 세탁한 조직이 적발됐습니다. 이 조직의 총책은 아들과 함께 국내에서 자금을 세탁해 왔고, 동생은 필리핀에서 해외 조직 총책을 맡았습니다.

전형우 기자입니다.

<기자>

장롱을 열자 현금 5만 원권 뭉치와 대포통장이 무더기로 나옵니다.

경찰은 보이스피싱 조직 총책의 사무실과 주거지를 압수수색해 2억 5천만 원어치 현금과 수표, 명품시계 등을 압수했습니다.

이 조직은 유령법인을 만들어서 대포통장을 개설해 보이스피싱 피해금 1천228억 원을 세탁한 혐의를 받습니다.

이들은 경남 지역에 거주하는 저소득 고령층을 모집해 400여 개의 대포계좌를 개설한 뒤 범죄 자금을 조직적으로 세탁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국내 총책 A 씨는 아들과 함께 범죄 자금을 세탁했고, A 씨의 동생은 필리핀 해외 총책으로 활동하면서 보이스피싱 조직을 운영해 왔습니다.

경찰은 국내 총책인 A 씨 부자와 중간책 등 31명을 검거하고 6명을 구속했습니다.

A 씨의 동생이자 해외 총책인 C 씨에 대해서는 인터폴 적색 수배와 은색 수배를 내리고 국제공조수사에 나섰습니다.

이 조직은 법인계좌를 만드는데 명의를 빌려준 고령층이 조직에서 이탈하지 않도록, 월급 명목으로 150만 원에서 200만 원을 지급하고 명절상여금도 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또 고액 현금을 출금할 때는 은행에서 의심하지 않도록 회사직원으로 위장한 중간책이 유령법인 대표와 함께 은행을 방문했습니다.

유령법인 대표에게는 거래할 때마다 10만 원에서 20만 원의 수당을 지급했습니다.

경찰은 총책과 중간책뿐 아니라 유령법인 대표들에 대해서도 범죄집단 활동 죄를 적용했습니다.

(영상편집 : 김종태, 화면제공 : 서울경찰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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