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경기 광명과 서울 금천을 중심으로 발생한 KT 소액결제 피해 사건의 피의자들이 붙잡혔습니다. 40대 중국 국적 남성 2명입니다. 이들은 불법 소형 기지국 장비를 차에 싣고 다니면서 특정 지역에서 휴대전화를 해킹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먼저 신용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모자와 마스크를 쓴 남성이 경찰 수사관들과 함께 인천공항 출국장을 빠져나옵니다.
지난달 말부터 이달 초까지 경기 광명시와 서울 금천구 등에서 벌어진 KT 무단 소액결제 사건의 피의자입니다.
경찰은 정보통신망법 위반 혐의와 컴퓨터 등 사용 사기 혐의로 어제(16일) 오후 2시쯤 중국에서 입국하는 중국동포 A 씨를 공항에서 체포했습니다.
A 씨는 불법 소형 기지국 장비를 승합차에 싣고 다니면서 특정 지역에 거주하거나 머무른 KT 이용자들의 휴대전화를 해킹해 모바일 상품권을 구매하거나 교통카드 충전 등 무단으로 소액 결제를 한 혐의를 받습니다.
또 40대 중국동포 남성 B 씨도 어제 오후 3시쯤 서울 영등포구에서 붙잡혔습니다.
무단으로 결제해 확보한 상품권 등을 현금으로 바꾼 역할을 한 걸로 경찰은 보고 있습니다.
앞서 경찰은 경기 광명경찰서에 처음 접수된 사건을 조사하다 불특정 다수의 피해자가 잇따라 추가로 발생하면서 사건을 상급 기관인 경기남부경찰청으로 이관했습니다.
공통적으로 KT 통신사를 이용했던 피해자들은 경기 광명시 소하동 일대에 거주하며 대부분 새벽 시간대에 소액 결제로 수십만 원이 빠져나가는 피해를 당했습니다.
A 씨와 B 씨에 대해 구속 영장을 신청한 경찰은 구체적인 범행 동기와 수법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 박춘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