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6일 서울 종로구 아산정책연구원에서 열린 2025 K리그 명예의 전당 헌액식에서 고 유상철 감독의 아들인 유선우 씨(오른쪽)가 트로피를 대리수상하고 있다.
제2회 K리그 명예의 전당 헌액자로 이름을 올린 고(故) 유상철을 대신해 아들이 "아버지를 사랑해주신 모든 분과 함께 나누는 상"이라며 감사의 마음을 전했습니다.
유상철은 오늘(16일) 서울 종로구 아산정책연구원에서 열린 제2회 K리그 명예의 전당 헌액식에서 선수 부문 헌액자로 선정됐습니다.
'K리그 명예의 전당'은 한국 프로축구 발전에 기여한 인물들의 업적을 기리고 K리그의 역사에 길이 남기기 위해 2023년 신설됐고, ▲선수(STARS) ▲지도자(LEADERS) ▲공헌자(HONORS) 3개 부문으로 2년마다 헌액자를 선정합니다.
선정위원회 투표(40%), 구단 대표자 투표(20%), 미디어 투표(20%), 팬 투표(20%)의 점수를 합산한 결과 유상철, 김병지, 김주성, 데얀이 선수 부문 헌액자로 결정됐습니다.
유상철은 1994년 현대 호랑이(현 울산)에서 프로에 데뷔해 수비, 미드필더, 공격을 모두 소화하며 멀티플레이어로 활약했습니다.
K리그 통산 144경기에서 38골 9도움을 기록한 유상철은 1998년 K리그 득점왕까지 차지했고, 일본 J리그 무대에서도 좋은 활약을 펼친 뒤 2005년 울산으로 복귀해 이듬해 현역에서 은퇴했습니다.
이후 대전, 전남, 인천 등에서 지도자로 활동하다 2021년 암 투병 끝에 영면에 들었습니다.
유상철이 인천을 지휘했던 당시 제자인 김호남 K리그 어시스트 이사는 추천인으로 나서 "유상철 선수는 한국 축구 역사상 가장 뛰어난 멀티플레이어였다"며 "유상철 같은 선수가 되고 싶다고 생각하며 축구선수의 꿈을 키웠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유상철은 수상 기록만으로 전부 표현할 수 없다"며 "나를 연민의 눈빛으로 바라보지 말고, 팬들을 위해 싸우라는 메시지는 인간 유상철이 후배들에게 남긴 마지막 가르침이었다"고 기렸습니다.
유상철을 대신해 그의 아들 유선우씨가 대리 수상했습니다.
유선우씨는 "아버지를 응원해주시고 사랑해주셨던 팬 여러분, 축구 관계자께 감사하다"며 "이 상은 아버지 개인의 상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아버지를 사랑해주신 모든 분과 함께 나누는 상"이라고 말했습니다.
'야생마' 김주성, '레전드 수문장' 김병지, '역대 최고 외국인' 데얀도 선수 부문에 헌액됐고, 김호 감독은 지도자 부문, 정몽준 대한축구협회 명예회장은 공헌자 부문에 각각 헌액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