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창의적" 백악관 반색…"삼성전자 지분 노린다" 무슨 일

<앵커>

미국 정부가 미국에 반도체 공장을 짓는 기업들에 보조금을 주는 대가로 그 회사 주식을 받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습니다. 다소 황당한 구상입니다만, 현지에 공장을 둔 삼성전자에도 지분을 요구할 가능성이 있어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뉴욕 김범주 특파원입니다.

<기자>

미국 정부가 미국에 공장을 짓기로 한 반도체 회사들에게 보조금을 주는 대신, 그 회사 주식을 받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습니다.

로이터통신은 백악관 관계자 등을 인용해서, 보조금 담당인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이 이 구상을 주도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미국 기업인 마이크론과 함께, 삼성전자와 타이완 TSMC를 그 대상으로 거론했습니다.

미국 정부는 이미 자국 반도체 회사인 인텔에도 보조금 15조 원을 주는 대신 지분 10%를 받는 안을 논의 중입니다.

백악관은 다른 반도체 회사들도 보조금을 받은 만큼 이익을 내놓는 게 맞는다는 생각을 내비쳤습니다.

[캐롤라인 레빗/백악관 대변인 : 전에는 시도된 적 없는 창의적인 아이디어입니다. 국내에 공장을 짓게 만들면서, 동시에 미국인들에게 이익을 돌려줄 방법입니다.]

하지만 인텔과 삼성전자는 상황 자체가 다릅니다.

인텔은 작년 한 해에만 우리 돈으로 26조 원이 넘는 적자를 보면서 직원의 30%를 감원할 정도로 극심한 경영난을 겪고 있습니다.

반대로 작년에 32조 원 이상 이익을 낸 삼성전자 입장에서는 미국 정부 투자가 필요 없는 상황입니다.

삼성은 이 보도에 대해서 공식적인 입장을 내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엔비디아에 중국 수출을 허락하면서 매출 15%를 받아낸 것처럼 강압적인 방법을 동원할 가능성도 남아 있어서 고민은 깊어질 전망입니다.

(영상취재 : 이상욱, 영상편집 : 조무환)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많이 본 뉴스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