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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악 폭염에 산불까지…인명 피해·이재민 속출

<앵커>

유럽 남부 지역을 중심으로 최고 기온이 40도를 훌쩍 넘는 폭염에 산불까지 번져 피해가 커지고 있습니다. 고온건조한 날씨에 산불 진화에도 애를 먹으면서 유네스코 세계 유산이 불에 타고, 수천 명이 긴급 대피했습니다. 

장선이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시뻘건 불길이 강풍을 타고 스페인 북부 마을의 건물과 도로를 집어삼킵니다.

불길이 순식간에 번지면서 유네스코 세계유산인 로마시대 금광유적지 일대도 불에 탔습니다.

[에반헬리나 페랄/지역 주민 : 제발 우리를 위해 뭔가 해주세요. 우린 지금 불타고 있어요.]

스페인 남부 휴양도시 타리파에서는 꺼졌던 불길이 다시 살아나, 주민과 관광객 2천여 명이 긴급 대피했습니다.

남부 유럽 곳곳에 산불이 번지고 있습니다.

40도를 넘나드는 이례적인 고온이 주원인입니다.

이탈리아에선 베수비오 화산에서 불이 나 국립공원이 폐쇄됐고, 포르투갈 북부 산불은 돌풍이 더해지면서 곳곳에서 불기둥으로 변했습니다.

불가리아에서 200여 건, 알바니아에선 하루에만 40여 건의 산불이 보고되기도 했습니다.

사상 최악의 폭염은 진화도 어렵게 하고 있습니다.

월요일 프랑스에선 보르도 41.6도 포함해 4개 도시의 낮 기온이 관측 사상 최고를 기록했습니다.

12개 지역에 발령된 최고 등급의 폭염 경보는 더 확대될 예정입니다.

[크리스틴/벨기에 관광객 : 너무 더울 땐 실내에 머물면서 시원한 음료를 즐겨요. 이렇게 더운 날엔 걷거나 뛰는 건 하지 않죠.]

이탈리아에서도 11개 도시에 적색 경보가 발령됐는데, 가족과 함께 휴가를 보내던 4살 어린이가 차에 머물다 더위에 숨지는 일도 벌어졌습니다.

40도를 넘나드는 유럽의 폭염은 대부분 지역에서 적어도 이번 주 후반까지 이어질 전망입니다.

유럽 기상학자들은 유럽의 온난화가 전 세계 평균의 2배에 달하고 있다며 2025년 여름이 역사상 가장 더운 여름으로 기록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영상편집 : 김병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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