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팔레스타인 가자지구를 완전 장악하고 아랍 군대에 통제권을 넘기겠다는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의 구상이 실현 불가능하다는 회의론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현지시간 9일 미국 NBC 방송에 따르면 퇴역 장성 출신인 지오라 에일란드 전 이스라엘 국가안보위원장은 네타냐후 총리의 이 같은 계획에 대해 실현 가능성이 작다고 평가했습니다.
네타냐후 총리의 구상은 기본적으로 가자지구를 점령하고 하마스를 무장 해제한 뒤 가자지구에 하마스나 팔레스타인 자치정부(PA)가 아닌 대안 민간 행정부를 수립하겠다는 내용을 골자로 하고 있습니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와 관련해 '우리를 위협하지 않고, 가자 주민에게 좋은 삶을 제공하면서 그곳을 적절히 통치할 수 있는 아랍 군대'에 가자지구 통제권을 넘기겠다는 취지로 발언한 바 있습니다.
문제는 아랍국가들이 이스라엘이 바라는 조건에서는 협력하지 않을 것이라는 점이 명확하다는 겁니다.
에일란드 전 위원장은 "네타냐후가 말한 것이 근거가 있는 것인지, 가자지구의 미래에 대해 다른 국가와 소통을 하고 있는 것인지는 모르겠다"면서도 "아랍국가가 통제권을 가진다는 내용은 실질적이고 신뢰할만한 근거가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는 이스라엘이 이번 계획을 실제로 실행한다고 하더라도 "하마스의 접근법은 바꾸지 못할 것"이라며 "반대로 하마스에 게릴라전을 지속할 명분만 제공하게 될 수도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에일란드 전 위원장은 가자 전쟁은 지지하지만, 인질들이 목숨을 잃을 수 있고 이스라엘군 사상자도 늘어날 수 있다며 점령 계획에는 반대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스라엘 싱크탱크 미트빔의 님로드 고렌 소장도 이집트와 요르단 같은 아랍국가들은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PA가 가자 통치의 주도적 역할을 맡아야 참여할 수 있다는 의사를 반복적으로 밝혀왔다고 짚었습니다.
고렌 소장은 궁극적으로 "내각에서 승인한 계획은 이스라엘의 국가 안보와 외교 정책에 해를 끼칠 것이며 최종 목표 측면에서도 현실적이지 않다"고 분석했습니다.
그는 또 네타냐후 총리가 하마스에 대항하는 세력을 키우기 위해 가자지구 내 다른 무장단체에 무기를 지원했던 점을 겨냥해서도 "이들이 가자를 장악할 것이라는 희망은 실현되지 않았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런 모든 일들이 "네타냐후 총리가 국가의 이익이나 인질의 안전을 고려하기보다는 자신의 정치적 필요에 따라 움직이고 있다는 이스라엘 내부의 인식을 강화할 뿐"이라고 꼬집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