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빅토리아 음보코(왼쪽)와 오사카 나오미
오사카 나오미(일본)가 여자프로테니스(WTA) 투어 옴니엄 뱅크 내셔널(총상금 515만 2천599달러) 단식 결승전이 끝난 뒤 상대 선수에게 축하 인사를 하지 않아 팬들로부터 비난받았습니다.
오사카는 어제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날 단식 결승에서 빅토리아 음보코(캐나다)에게 2대 1로 역전패했습니다.
이어진 시상식에서 오사카는 "(준우승 소감을) 짧게 말하겠다"며 "저희 팀과 대회 볼 키즈, 관계자 및 자원봉사자 여러분께 감사드린다. 모두 좋은 밤 시간이 되시기를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일반적으로 시상식에서 준우승자가 우승자에게 축하 인사를 건네는 것이 관례인데 이날 오사카는 우승한 음보코를 아예 언급도 하지 않았습니다.
2006년생 어린 선수인 음보코는 대회 기간 오사카를 '롤 모델'로 칭하며 존경의 뜻을 나타냈지만 오사카는 서둘러 준우승 소감을 끝내고 자리로 돌아갔습니다.
음보코는 이번 대회에서 자신의 첫 WTA 투어 단식 타이틀을 따냈습니다.
미국 스포츠 전문 매체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는 "오사카의 준우승 소감은 30초 만에 끝났다"며 "이로 인해 일부 팬들이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다"고 보도했습니다.
그러자 오사카는 9일 자신의 소셜 미디어를 통해 사과의 뜻을 전했습니다.
오사카는 "어제 음보코에게 축하 인사를 하지 않은 것을 뒤늦게 깨달았다"며 "미안하게 생각하며, 빅토리아에게 축하 인사를 전한다. 어제 정말 좋은 경기를 했고, 앞으로 훌륭한 미래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는 "어제 멍한 상태였고, 2018년 인디언웰스 시상식이나 2021년 호주오픈 시상식과 같은 상황을 피하기 위해 최대한 짧게 끝내려고 하다 보니 그렇게 됐다"고 설명했습니다.
2018년 인디언 웰스 시상식 때 오사카는 다소 횡설수설하는 느낌으로 말하다가 말미에는 스스로 "아마 역대 최악의 우승 인터뷰인 것 같다"고 자책했고, 2021년 호주오픈 시상식에서는 오사카가 상대 선수였던 제니퍼 브레이디(미국)에게 "제니라고 불러야 하느냐, 제니퍼라고 부르는 게 좋겠느냐"라고 물었습니다.
두 선수는 24일 개막하는 시즌 마지막 메이저 대회 US오픈에 출전할 예정입니다.
(사진=AP,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