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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방 거래 알선 변호사 다수…명단도 공유"

<앵커>

서울구치소에서 불거진 '독방 거래' 의혹과 관련해 현직 변호사까지 경찰 수사 대상에 올랐다는 소식, 며칠 전 전해 드렸습니다. 저희가 취재해보니까 교정시설에서 이른바 '작업'이라 불리는 변호사들의 브로커 행위들이 만연해 있다는 증언들이 나왔습니다.

김진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교도관에게 금품을 건넨 뒤 혼자 쓸 수 있는 독거실을 배정받았다는 이른바 '독방 거래' 의혹.

특히 현직 변호사가 브로커 역할을 한 혐의로 출국금지 조치된 사실까지 SBS 보도로 드러나면서 이처럼 교도관에게 로비하는 변호사들이 적지 않다는 제보가 잇따랐습니다.

이들은 변호사들의 이런 행위를 '작업'이라고 불렀습니다.

[서울 구치소 수감 경험자 : '작업'이라는 얘기 한 번도 안 들어보셨죠? 이감 가고 싶고 떠나고 싶잖아요. 어떻게든 그러면 변호사가 '작업'해 버리는 거예요.]

[B 변호사 : '작업' 되는 변호사가 있다고 들었는데 교도관에게 뇌물을 줄 수 있는 연결돼 있는 변호사를 소개해 달라(고 요청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수용자들 사이에서는 '작업'을 잘하는 변호사 명단이 공유된다는 증언도 나왔습니다.

[서울 구치소 수감 경험자 : (구치소) 운동장에서 그런 얘기 많이 해요. '변호사 누가 좋다, 작업하면 누가 잘해준다.']

[B 변호사 : 같은 변호사가 여러 번 언급이 된 적이 있었어요. 두 명 정도는 확실히 로펌까지 기억이 나고요.]

이른바 작업 행위를 금지하는 경고문이 구치소 접견실에 붙을 정도라고 합니다.

[최석호/변호사 : 구치소 접견을 가다 보면 '이감을 시켜준다거나 아니면 가석방을 시켜줄 수 있다든가 이런 식으로 수용자들을 속이지 마시라' 이렇게 안내하는 문구가 있어요.]

5년 전 판사 출신 A 변호사는 수용자들의 독거실 배정을 대가로 2천200만 원을 받은 혐의로 징역 10월에 집행유예 2년형이 확정됐는데, 재판부는 A 변호사가 인맥을 통해 수용자를 독거실로 옮긴 사실이 인정된다고 밝혔습니다.

A 변호사는 현재도 변호사로 활동 중입니다.

[법무법인 ○○ 직원 : (알선수재 혐의로 재판받으신 게 있더라고요. 내용을 알게 돼서 왔는데요.) 독방 뭐 그거 얘기하시는…저희가 전화를 드릴게요.]

법무부가 전국 교정시설을 대상으로 진행 중인 특별점검과 경찰 수사 과정에서 독방 거래 의혹의 실체가 어디까지 드러날지 주목됩니다.

(영상취재 : 김태훈·양현철, 영상편집 : 김종태, 디자인 : 장성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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