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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세하고 고가 아파트 쇼핑…외국인 49명 적발

<앵커>

수도권을 중심으로 아파트를 구입하는 외국인들이 매년 늘고 있습니다. 국세청이 강남 3구 등의 고가 아파트를 사는 과정에서 탈세 혐의가 확인된 외국인 49명에 대해 세무조사에 착수했습니다.

정준호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과 경기 등 수도권을 중심으로 외국인들의 아파트 매입은 해마나 증가하는 추세입니다.

지난 2021년 거래 건수 6천142건, 금액 1조 6천억 원에서, 지난해에는 거래 건수 9천121건, 금액은 3조 원으로 두 배가량 늘었습니다.

매입한 아파트 10채 중 6채가 수도권에 집중됐는데, 특히 서울에서 취득한 아파트의 39.7%는 가격이 높은 강남 3구와 마포, 용산, 성동구였던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국세청이 이들의 고가 아파트 매입 과정을 조사한 결과, 각종 편법을 동원해 세금을 회피한 사실이 49명에게서 확인됐습니다.

외국인 신분을 이용해 국내 사업체에서 얻은 소득을 해외 소재 페이퍼컴퍼니에 빼돌린 뒤 아파트 구매 자금으로 쓴 경우가 20명으로 가장 많았습니다.

이들은 해외 은닉 자금을 다시 국내로 반입하는 과정에서 자금 출처를 숨기기 위해 가상자산이나 불법 환치기를 이용하기도 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또, 해외 계좌 등을 이용해 부모로부터 아파트 취득자금을 편법으로 증여받는 방식으로 증여세를 회피한 경우가 16명, 외국계 법인의 국내 주재원들을 대상으로 한남동과 강남 일대의 고가 아파트를 임대해 고액의 임대 수익을 올리고 제대로 임대소득을 신고하지 않은 경우가 13명 확인됐습니다.

국세청은 금융계좌 추적과 포렌식 등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탈루 세금을 추징하고, 해외 과세당국과 협력해 외국인 탈세자들에 대한 추적을 강화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영상편집 : 조무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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