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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회의장에서 차명 주식 앱을…법사위원장 의혹 터지자

<앵커>

국회 법사위원장인 민주당 이춘석 의원이 '차명 주식 거래'를 했단 의혹에 휩싸였습니다. 이 의원이 어제(4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휴대전화로 주식 계좌를 들여다보는 장면이 촬영된 겁니다. 그런데 이 주식 계좌가 보좌진 명의였습니다. 이 의원은 "차명 거래 사실은 결코 없다"고 해명했지만, 의혹은 갈수록 커지고 있습니다.

먼저, 배준우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어제 오후, 국회 본회의장에서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인 이춘석 민주당 의원을 인터넷 언론 '더팩트'가 촬영한 사진입니다.

이 의원의 휴대전화 화면엔 주식을 거래하는 앱이 떠 있고, 이 의원이 들여다보고 있습니다.

그런데, 주식 계좌의 주인은 이 의원이 아닌 이 의원의 보좌관 차 모 씨입니다.

'더팩트'는 특히 "이 의원이 휴대전화를 이용해 네이버 주식을 5주씩 분할 거래하고 있었다"며 "실시간으로 호가를 확인하며 정정 주문을 넣기도 했다"는 내용도 보도했습니다.

주식 앱 화면을 단순히 보고만 있던 게 아니란 겁니다.

즉각, 현행법상 불법인 '차명 주식 거래'를 한 거란 의혹이 불거졌습니다.

정청래 민주당 대표는 오늘, 당 윤리감찰단에 긴급 진상 조사를 지시했습니다.

그러자 이춘석 의원은 "물의를 일으킨 점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면서도 "타인 명의로 주식 계좌를 개설해 차명 거래한 사실은 없다"는 입장을 냈습니다.

[이춘석/국회 법제사법위원장 : (보좌관 폰이 맞다는 말씀인 거죠, 어제 썼던 휴대폰이?) 예.]

주식 계좌 명의자인 차 모 보좌관도 이 의원이 본회의장에 들어갈 때 자신의 휴대전화를 모르고 가져간 뒤 주식 앱을 본 것 같다는 취지로 해명한 걸로 전해졌습니다.

하지만, 주식 앱 접속과 거래엔 비밀번호를 알아야 하는 만큼, 이 의원과 보좌관 해명의 신빙성에 의구심은 커지고 있습니다.

[이춘석/국회 법제사법위원장 : (당에 소명은 하셨을까요?) 당이 조사하고 있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이춘석 의원은 지난해 10월, 국회 국정감사장에서도 이번과 같은 차 모 보좌관 명의의 주식 계좌를 휴대전화로 보는 장면이 포착되기도 했습니다.

(영상취재 : 공진구, 영상편집 : 이소영, 사진출처 : 더팩트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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