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조현 외교부 장관이 미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중국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겠다면서도, 중국이 이웃 국가들에 문제가 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또, 주한미군에 대한 우려는 없다며 주한미군 규모와 역할 변화는 없을 거라고 밝혔습니다.
김아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달 31일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과 회담하고 이튿날 워싱턴포스트와 만난 조현 외교부 장관, 동북아의 지정학적 도전을 언급하며 중국이 이웃 국가들에 '문제'가 되고 있다는 발언을 내놨습니다.
중국이 남중국해와 서해에서 어떤 일을 해왔는지 봤다고 말했는데, 남중국해 영유권 갈등과 서해 구조물 무단 설치 등을 에둘러 비판한 걸로 풀이됩니다.
중국과 우호적 관계 유지를 강조하면서도, 중국이 역내 현안에서 국제법을 준수하길 바란단 메시지를 전달할 거라고도 했습니다.
중국이 역내 긴장 요인이 되고 있다는 평가를 한국 외교 수장이 직접 내놓은 건 이례적입니다.
[박원곤/이화여자대학교 교수 : 이 정도의 발언이 나온 건 사실상 한국이 중국 견제에 동참하라는 미국의 압박이 적지 않았다(는 의미)라고 판단이 됩니다.]
이와 관련해 주한 중국대사관은 "중국은 주변국들과 양호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며 국제 관계의 기본 규범도 일관되게 수호해 왔다"고 밝혔습니다.
조 장관은 "한미가 논의 중인 주한미군 문제에 대해서는 우려가 없다"며 "주한미군은 감축 없이 유지될 것이고 역할도 지금과 같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답했습니다.
지난달 31일 미국을 방문한 정부 고위 당국자는 대북 억제에 국한돼 왔던 주한미군의 역할과 성격 변화 가능성을 이례적으로 언급한 바 있습니다.
당장 한미 간 주한미군 역할 변경 논의가 본격화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자 조 장관이 곧바로 미국 매체 인터뷰를 통해 이를 진화하려 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영상취재 : 정성화·김한결, 영상편집 : 위원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