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오늘(30일) 오전 러시아 캄차카반도 인근 해역에서 규모 8.8의 초강진과 여진이 발생해서 진앙과 가까운 러시아와 일본 일부 지역에 긴급 대피령이 내려졌습니다. 미국 하와이와 서부 해안 일대에도 쓰나미 경보와 주의보가 발령됐는데, 우리 기상청은 일단 국내에 주는 영향은 없을 걸로 예상했습니다.
장선이 기자입니다.
<기자>
오늘 오전 러시아 동부 캄차카반도에 대규모 강진이 발생했습니다.
미국지질조사국에 따르면 오전 11시 24분쯤 캄차카반도 동쪽 바다에 규모 8.8의 초강진이 발생했습니다.
진앙은 인구 18만 7천 명이 거주하는 러시아 페트로파블로프스크-캄차츠키에서 동남쪽으로 약 110~136㎞ 떨어진 해역이며, 진원의 깊이는 약 20㎞로 분석됐습니다.
러시아와 일본에는 쓰나미 경보가 발령됐고, 해안 지역 주민들을 대상으로 긴급 대피 명령이 내려졌습니다.
[일본 니테레TV : 지금 바로 높은 곳으로 대피해 주세요.]
러시아 캄차카 주지사는 텔레그램을 통해 "오늘 지진은 수십 년 만에 가장 강력한 충격이었다"고 밝혔습니다.
러시아 극동지역 세베로 쿠릴스크항에서는 항구가 침수됐고, 2천여 명의 주민 대부분이 긴급 대피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일본 기상청은 홋카이도와 혼슈 태평양 연안에 쓰나미 경보, 규슈와 시코쿠 태평양 연안, 홋카이도 북부에는 쓰나미 주의보를 발령했습니다.
일본 북동부 후쿠시마 제1 원전의 근로자들도 전원 대피했으며, 도쿄전력 측은 "이상 징후는 없지만 모든 직원을 안전한 곳으로 대피시켰다"고 밝혔습니다.
지진의 여파는 태평양 전역으로 확산하고 있습니다.
미국 하와이, 알래스카, 캘리포니아 전역에도 쓰나미 경보와 주의보가 발령됐고, 하와이 주지사는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주민들에게 "즉시 고지대로 이동하라"고 경고했습니다.
진앙에서 수천 km 떨어진 필리핀과 태평양 괌 등지에도 쓰나미 주의보가 내려졌습니다.
지진의 충격은 동아시아로도 번졌습니다.
중국 자연자원부는 상하이와 저우산 등 동부 연안 지역에 해일 황색경보를 내렸고, 타이완 기상 당국도 타이베이와 타이둥 등 남동부 해안에 최대 1m 높이의 파도를 예측하며 주민들에게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습니다.
캄차카 반도는 '불의 고리'로 불리는 환태평양 조산대에 위치해 있어 지각 활동이 매우 활발한 지역입니다.
지난 20일 이후 이 지역에서는 규모 6 이상의 지진이 무려 7차례 이상 발생했습니다.
(영상취재 : 문현진, 영상편집 : 유미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