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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유가 안 나와요"…폭염에 유제품 수급 '비상'

<앵커>

사람도 견디기 힘든 이 날씨에 젖소들도 지쳐가고 있습니다. 국내 목장에 키우는 젖소들 특히 더위에 약하다 보니 우유 생산량도 줄어들 수밖에 없는데요. 생크림과 같은 유제품 공급에도 차질이 생기고 있습니다.

홍승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일주일째 폭염 경보가 이어지고 있는 경남 창원의 한 젖소 목장.

물 근처에 엎드린 젖소들이 연신 숨을 헐떡입니다.

대형 선풍기와 안개 분무기가 쉴 새 없이 가동되지만, 역부족입니다.

폭염이 계속되며 목장 내부 온도는 이렇듯 35도를 넘겼습니다.

지친 소들은 대부분 사료도 다 먹지 않고 쉬고 있는 상태입니다.

[이동학/낙농업자 : 지금 보통 이 시간 정도면 부어둔 사료를 다 먹고 다시 사료를 한 번 더 줘야 하는 상황인데 지금 날씨가 너무 덥다 보니까 (안 먹어요.)]

젖소들이 사료를 잘 먹지 않으면서 원유 생산량도 줄었습니다.

[안상희/우유협동조합 유통업자 : 지금 한 농가당 150에서 200kg 줄었죠 할 수 없이 부족한 대로 생산을 해야죠.]

강원도 강릉의 젖소 농가도 상황은 마찬가지.

어린 젖소는 탈진해 쓰러졌고, 농장주는 조금이라도 온도를 낮추려 축사 지붕에 연신 물을 뿌려봅니다.

[김태용/낙농업자 : 7월 달에 벌써 유량이 30% 이렇게 줄고 이제 8월 달에 더 더울 텐데.]

우유업계와 낙농진흥회는 이달 들어 전국적으로 우유 원유 생산량이 5~10% 가까이 줄어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원유 생산량이 줄자 유제품 수급에도 비상이 걸렸습니다.

생크림을 팔던 매대에는 품절 표시가 붙었고, 오픈 마켓에서는 평소 7천 원대였던 500ml 생크림 가격이 세 배 가까이 뛰었습니다.

[유통업계 관계자 : 원유 생산량이 줄다 보니 생크림이나 버터처럼 파생되는 상품의 물량도 전반적으로 좀 줄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번 주 내내 이어질 폭염으로 우유 공급에도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우려마저 나오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정경문·김대철, VJ : 김형진, 영상편집 : 박진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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