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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4명 숨지자 "미필적 고의 살인"…고개 숙인 대표

<앵커>

포스코이앤씨 고속도로 공사현장에서 노동자 1명이 숨졌습니다. 포스코이앤씨 공사현장에서만 올 들어 벌써 4번째 사망 사고입니다. 이재명 대통령은 이 정도면 미필적 고의에 의한 살인이 아니냐며, 특히, 고용노동부 장관에게는 직을 걸 각오로 산재 사고를 줄이라고 질타했습니다.

하정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어제(28일) 오전 경남 의령군 함양~울산고속도로 공사 현장에서 60대 노동자 1명이 지반을 뚫는 장비인 천공기에 끼여 숨졌습니다.

포스코이앤씨 공사 현장 사망 사고는 올 들어서만 벌써 4번째입니다.

지난 1월 경남 김해시 아파트 신축 공사 현장에서 노동자 1명이 추락해 숨졌고, 4월에는 광명 신안산선 건설현장과 대구 아파트 공사 현장에서 1명씩 사망했습니다.

노동부는 지난 5월 포스코이앤씨 본사와 36개 공사현장에 대한 산업안전감독을 벌여 70건의 법 위반 사실을 적발하고 2억 원의 과태료를 물렸는데, 두 달 만에 또 사망사고가 난 겁니다.

지난 5월 50대 여성 노동자가 숨진 SPC 시화공장을 방문해 간담회를 가졌던 이재명 대통령은, 오늘 국무회의에서 작심 발언을 쏟아냈습니다.

[이재명 대통령 : 아주 심하게 얘기하면 법률적 용어로 미필적 고의에 의한 살인 아닙니까? 죽어도 할 수 없다, 죽어도 어쩔 수 없지, 이런 생각을 한 결과가 아닌가….]

고용노동부 장관을 향해선 직을 걸라고까지 말했습니다.

[김영훈/고용노동부 장관 : (상당 기간이 지나도 산재가 안 줄어들면 진짜 직을 거십시오.) 그렇게 하겠습니다.]

이 대통령은 산재 사망사고가 반복적으로 발생하면 여러 차례 공시해서 주가가 폭락하게 하는 등, 안전을 포기해 아낀 비용보다 더 큰 대가를 치르게 해야 한다고 주문했습니다.

[강유정/대통령실 대변인 : 해당 기업은 회생이 어려울 만큼 강한 엄벌과 제재를 받아야 한다고 다시금 강조했습니다.]

지난 4월 신안산선 사고 직후 대표이사 명의로 사과문을 냈던 포스코이앤씨는 이번에는 대표이사가 직접 나서 고개를 숙였습니다.

[정희민/포스코이앤씨 대표이사 사장 : 또다시 이번 인명사고가 발생한 점에 대해 참담한 심정과 무거운 책임을 통감합니다.]

포스코이앤씨는 모든 작업 현장에서 작업을 무기한 중단하고 외부 전문가와 안전기관을 총망라해 안전 태스크포스를 꾸리겠다고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 이병주·임동국, 영상편집 : 박춘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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