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트럼프와 매주 아이스크림 데이트 하는 러트닉

뉴욕 출신의 사업가였던 두 사람은 한 자선행사에서 만난 걸로 알려져 있습니다. 나이는 79세인 트럼프 대통령이 15살 많지만 격의없는 사이라고 합니다. "넌 해고야(you're fired!)"로 유명한 리얼리티쇼 '어프렌티스'를 진행하던 트럼프는 러트닉을 특별 게스트로 초대하기도 했고, 골프 버디로 또 파티 메이트로 함께 어울렸습니다. 워싱턴 정치인들을 '속물'로 보고 거리감을 둬 왔던 것도 비슷합니다.
베선트 보다 한 수 위?..'트럼프 직통 통상 브레인'

러트닉은 특유의 공격적이고 직설적인 화법 때문에 트럼프 행정부 안팎에서 비판과 견제를 받아왔습니다. 백악관 내에서도 '펭귄(정확하게는 펭귄이 사는 무인도)에게 관세를 부과한 책임은 러트닉에 있다'는 말이 나왔고, 자동차 관세에 대해서도 미리 언급하지 말아야할 내용을 털었다는 비판이 나왔습니다. 확실성을 선호하는 기업인들에게도 러트닉은 온갖 불평의 대상입니다.
"최선-최종의 제안 가져오라"..한국 관련 추가 압박

러트닉 상무장관
"한국은 이번에 반드시 최종적이고 최선의(best and final) 제안을 테이블에 올려달라" "트럼프 대통령에게 최종안을 제시해야할 때 모든 것을 가져와야 한다" "유럽연합과 일본 등 주요 파트너와 무역협정을 체결한 상황에서 왜 한국과 새로운 협정이 필요한지 설득해야 한다"
사흘 전 우리 대표단이 러트닉의 뉴욕 자택을 찾아가 야심차게 준비해온 '미국 조선업을 위대하게(MASGA, Make American Shipbuilding Great Again)' 프로젝트를 설명했던 상황과 비춰보면 그 정도로는 트럼프 대통령 설득이 안 될 수 있다는 신호를 보낸 걸로도 해석됩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농축산물 및 자동차 시장 개방과 대미 투자 규모를 협상타결의 열쇠로 지목해왔다는 점에서 플러스 알파를 원한다는 이야기입니다. 협상 결과대로라면 대미 투자 규모는 유럽이 6000억 달러(835조 원), 일본이 5500억 달러(765조 원)인데 우리는 1000억 달러 이상을 염두에 두고 있다고 합니다. 국내총생산 규모로는 한국은 유럽의 10%, 일본의 40%인데, 대미 무역흑자 규모로는 일본과는 비슷하고 유럽에 비해서는 28% 수준입니다.
이와 관련해 최근 한미 의원연맹 소속으로 미국을 다녀온 민주당 김영배 의원은 어제(29일) 'SBS 김태현의 정치쇼' 인터뷰에서 "미국산 소고기가 어려운 허들로 느껴졌다"고 전했습니다.
김영배 민주당 의원(국회 외통위 간사)
"미국의 의원들 만나면서도 굉장히 어렵다라고 느낀 점 중에 하나가 자기 지역구 농민들의 불만을 그대로 저희한테 전달해왔거든요. 특히 전 세계의 민주주의 국가 중에 소고기 30개월 이하로 월령 제한을 해놓은 게 대한민국 밖에 없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왜 한국만 이런 규제를 하느냐 이런 불만들을 노골적으로 말씀을 하시던데요"
앞서 일본 대표단에게 트럼프 대통령과 교섭 전 "협상 카드는 조금씩 꺼내고 꺼낼 때마다 이걸 해달라고 요구하라"(아사히신문 보도)고 족집게 과외교사 역할을 했다는 러트닉이기에 말의 무게에 신경이 쓰일 수밖에 없습니다. 러트닉은 지난 24일 CNBC 방송에서는 "한국은 일본과 서로를 주시하고 있고 미국과 너무나도 협상 타결을 원하고 있기에 미일 무역협상 결과를 보고 욕이 나왔을 것"이라고 언급하기도 했습니다.
(남은 이야기는 스프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