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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대야에 변압기 '펑'…아파트 단지 정전 잇따라

<앵커>

집집마다 에어컨, 선풍기 없이는 보낼 수 없는 밤이 이어지면서 곳곳에서 대규모 정전이 벌어졌습니다. 습하고 더운 날씨에 주민들은 뜬 눈으로 밤을 지새웠습니다.

김덕현 기자입니다.

<기자>

어둠 속에 잠긴 아파트 단지. 비상 전력을 가동해 가로등에만 불을 밝힌 채, 중장비를 동원한 복구 작업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어제(27일) 저녁 8시 20분쯤 인천 연수구 동춘동의 한 아파트에 전기가 끊겼습니다.

단지 내부에 있는 변압기가 고장 나면서 41개 동, 1천440세대 전체가 정전된 겁니다.

냉방기기를 틀 수 없어 잠도 이루지 못하는 상황.

[정전 피해 아파트 주민 : 변압기가 터졌는데 펑하고 소리가 났대요. 샤워하고 다들 출근해야 하는데 학생들도 그렇고. 다른 가족들은 지금 호텔로 피신시켜놨거든요.]

언제 복구될지조차 알 수 없어 발만 동동 굴렀습니다.

[정전 피해 아파트 주민 : 지금 아파트 냉장고가 다 꺼져서 어떻게 책임질 거냐고. 참고 그냥 가라는 얘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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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젯밤 9시 20분쯤엔 경기 안양시 만안구 안양동의 한 아파트 250세대에도 전기 공급이 끊겼습니다.

[윤경아/경기 안양시 : 다 부채질하고 있고 그렇죠, 집에서. 미니 선풍기 충전해놓은 것도 이제 충전도 못 하니까….]

비슷한 시각, 경기 오산시 원동의 894세대짜리 아파트도 정전됐습니다.

원인은 마찬가지로 변압기 문제였습니다.

3곳 모두 준공 25년 이상 아파트로, 무더운 날씨 속 냉방기기 등 전기 사용량이 급증하면서 노후 변압기가 과열된 걸로 관계 당국은 추정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김학모, 영상편집 : 김윤성, 화면제공 : 시청자 윤경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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