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4일(현지시간) 캄보디아군이 러시아산 BM-21 다연장로켓포를 태국 쪽을 향해 발사하는 장면.
국경 분쟁 중인 태국과 캄보디아가 이틀째 교전을 이어가는 가운데 양국 사망자가 16명으로 늘어났습니다.
태국군에 따르면 현지시간 오늘(25일) 새벽 4시부터 전투가 재개돼 태국 동부 지역 12곳에서 교전이 벌어졌습니다.
전날 6곳보다 교전 지점이 늘었습니다.
태국 공중보건부는 전날부터 양측의 교전으로 태국 민간인 14명과 군인 1명 등 15명이 사망하고 군인 15명과 민간인 30명이 다쳤다고 밝혔습니다.
국경 50㎞ 이내 구역 주민에게 대피령이 내려져 4개 주 13만여 명이 임시대피소 수백 곳으로 대피했습니다.
캄보디아에서도 국경 지대 주민 4천여 명이 대피소로 피난했습니다.
또 캄보디아 북서부의 한 불교 사원이 태국 로켓의 공격을 받아 70세 남성 1명이 숨지고 민간인 4명이 다쳤다고 당국이 밝혔습니다.
두 나라는 상대국이 먼저 민간인을 공격했다며 이번 무력충돌의 책임을 서로에게 떠넘기고 있습니다.
국제사회는 중재를 위해 움직이기 시작했습니다.
태국과 캄보디아가 속한 아세안(동남아시아국가연합)의 올해 의장국인 말레이시아의 안와르 이브라힘 총리는 양국 정상들과 통화했으며 즉각 휴전을 촉구했다고 밝혔습니다.
태국 동맹국인 미국의 토미 피곳 국무부 부대변인도 "적대 행위의 즉각적인 중단, 민간인 보호, 분쟁의 평화적 해결을 촉구한다"고 말했습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미국 동부시간 25일 오후 3시에 긴급회의를 개최해 양국 교전 사태를 논의할 예정입니다.
이번 안보리 회의는 훈 마네트 캄보디아 총리의 요청으로 열릴 예정인데, 태국 외교부 대변인은 양자 간 협상이 최선의 해결책이라며 제3국의 중재 시도를 거부한다고 밝혔습니다.
(사진=방콕포스트 홈페이지 캡처, 연합뉴스)